프리미엄 카드 출시 ‘속속’…상반기 연회비 수익만 7000억↑

시간 입력 2024-10-05 07:00:00 시간 수정 2024-10-04 17:05:1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대카드 ‘더 블랙’, 연회비 300만원으로 인상…국내에서 가장 비싸
카드업계, 너도나도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확장…연 200만원은 기본
평균 연회비도 상승…반기 평균 연회비, 1년새 36% 오른 11.3만원

카드업계가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연회비 수익을 늘려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높은 연회비에 따라 우량한 고객들이 주로 발급받기 때문에 금융 상품 이용률 또한 낮다는 점이 카드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확장에 따라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더 블랙 △더 퍼플 △더 레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에디션2 △더 그린 에디션3 △더 핑크 에디션2 등 총 6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더 블랙은 연회비를 기존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했다. 금번 리뉴얼에 따라 회원 선호도가 높은 제휴처 중심으로 혜택을 재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상으로 더 블랙 카드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카드가 됐다.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대카드 뿐만이 아니다. 앞서 하나카드는 올해 초 론칭한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의 첫 상품인 ‘제이드 클래식’(JADE Classic)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12만원에 달하나, 출시 후 120일 만에 4만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카드는 제이드 클래식에 이어 올 6월 △제이드 프라임(JADE Prime) △제이드 퍼스트(JADE First) △제이드 퍼스트 센텀(JADE First Centum) 신규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각각 30만원, 60만원, 100만원에 달한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11월 연회비 250만원 상당의 ‘투체어스’ 카드를 선보였다. 더불어 올 초에는 연회비 15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2종 ‘디어쇼퍼’와 ‘디어트래블러’를 내놨다.

이밖에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The PREMIER GOLD EDITION)’ △삼성카드 ‘라움 오(RAUME O)’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HERITAGE Exclusive)’ 등도 연회비 20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평균 연회비 역시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44종의 연회비 평균은 11만322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만3453원) 대비 35.68% 증가한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카드사들이 연회비로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지속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7044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408억9600만원) 대비 9.92% 증가한 금액이다.

연간 연회비 수익 규모는 이미 1조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 2018년 8827억원에 불과하던 연회비 수익은 2019년 9893억원으로 몸집을 키우더니, 2020년에는 1조685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이후 △2021년 1조1343억원 △2022년 1조2235억원 △2023년 1조3255억원 등 지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역시 1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집중하는 데는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악화에 따른 본업 경쟁력 약화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가 선택과 집중을 하는 측면에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 역시 일반 카드보다는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쪽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통해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그 혜택을 몰아주며 연회비를 많이 받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카드사 입장에서는 우량 고객 위주의 안전한 자산을 유치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프리미엄 카드는 고가의 연회비라 하더라도 그만큼의 혜택을 확실히 받는다는 인식을 가진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프리미엄 라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