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지에이코리아·글로벌금융판매, 1만2000~1만5000명 수준
금융당국 시선도 GA로…보험개혁회의 통해 관심도 상승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한 ‘제판분리’가 활성화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지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GA 4강 체제가 확고해지는 모양새다.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 곳에서 대신 판매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조직이다.
27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소속 보험설계사 수 기준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인카금융서비스,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가 GA 상위에 랭크돼 있다. 이들에 속한 보험설계사 수는 6만명이 넘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 최초로 제판분리를 통해 2021년 4월 만든 곳이다. 설계사 수는 2021년 말 1만7743명에서 2022년 말 1만9131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2만2609명으로 2만명대를 돌파했다. 올해 6월에는 작년보다 약 2000명 더 늘어난 2만4493명을 찍었다.
19개 생보사, 13개 손보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에는 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83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 67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계약 건수는 2022년 80만499건, 2023년 93만7660건, 올해 상반기 58만6286건으로 증가세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07년 12월에 법인보험대리점 업무를 시작했다. 설계사 수는 2021년 말 1만1119명, 2022년 말 1만2228명, 2023년 말 1만4516명, 올해 6월 1만5544명으로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21개 생보사, 14개 손보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 전년보다 70% 오른 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상장 2년 만에 시가총액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5.9% 증가한 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계약 건수는 2022년 89만6777건, 2023년 108만5083건, 올해 상반기 58만9236건으로 우상향 하고 있다.
지에이코리아는 2009년 9월 GA 업계에 뛰어들었다. 설계사 수는 2021년 말 1만3842명을 시작으로 2022년 말 1만4137명, 2023년 말 1만4708명, 올해 상반기 1만5344명을 찍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8개 생보사, 12개 손보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신계약 금액은 2022년 6055억원, 2023년 3868억원, 올해 상반기 2108억원을 찍었다. 신계약 건수는 2021년 말 112만5353건, 2022년 말 114만6571건, 2023년 말 133만3289건, 올해 상반기 70만4375건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2009년 9월에 GA 첫 삽을 떴다. 설계사 수는 2021년 말 1만1971명, 2022년 말 1만2072명, 2023년 말 1만2235명, 올해 상반기 1만2581명으로 1만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1개 생보사, 14개 손보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신계약 금액은 2022년 5755억원, 2023년 5309억원, 올해 상반기 2514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건수는 2021년 107만5738건, 2022년 107만6627건, 2023년 117만8435건, 올해 상반기 61만5539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처럼 GA 몸집이 계속 커지면서 보험모집 시장은 GA 채널로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2~2022년까지 10년 동안 보험사 소속 전속 설계사는 연평균 3.7% 감소했다. 반면 GA 소속 설계사는 연평균 4.8% 증가했다. 게다가 전체 보험모집종사자 중 60.1%가 GA 채널에 집중된 상태다. GA 수는 2022년 기준 총 4444개에 이르며 이 중 소속 설계사가 500인 이상인 대형 GA는 총 64개사다.
이에 금융당국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GA로 향하고 있다. GA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5월, 20여 곳의 GA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안을 청취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수시 검사를 예고했다. 지난 26일에도 소속 설계사 수 1000명 이상의 대형 GA 48개사 소속 준법감시인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고, 불건전 보험영업 행위에 대해 철저히 검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작년 11월에는 GA 영업환경 변화 대응 등을 골자로 보험 조직을 개편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산업 재도약과 혁신을 목표로 내건 ‘보험개혁회의’를 올해 5월에 출범했다.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GA 등 보험상품 판매채널 불완전판매 개선 방안, 과당 경쟁 방지책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말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판매채널은 고객과의 접점이자, 관계의 시작이므로 판매채널 제도 개선은 언제나 보험산업의 중요한 과제”라며 “GA에 금융회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와 보험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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