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년간 재보험계약자산 1.8조 급증...2.5조 돌파 목전

시간 입력 2024-12-08 07:00:00 시간 수정 2024-12-06 16: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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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재보험계약자산, 올해 3분기 2조2848억원
“자본 변동성 제어 위한 수단으로 지속 활용 중”

삼성생명이 공동재보험 활용 중단선언 철회 2년 만에 재보험계약자산 2조5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재보험계약자산이 2조원 가까이 증가한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재보험계약자산 규모는2조2848억원이다. 2022년 4437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말 1조3778억원(210.5%)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3분기에도 작년 말 대비 65.8% 늘어난 성장률을 보였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20년, 과다한 비용 탓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공동재보험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022년 신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일한 전업 재보험 회사인 코리안리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시작으로 재보험계약자산은 계속해서 늘어난 것이다. 

재보험계약자산은 보험사가 전문 재보험사나 다른 보험사와 체결한 재보험 계약에서 발생한 재보험금의 수령권을 말한다. 보험사가 가입한 재보험 계약에서 예치한 보증금이나 재보험사로부터 수령 예정인 재보험금 등도 포함된다. 공동재보험은 재보험의 일종이다. 이를 통해 원수 보험사가 영업보험료 전체를 재보험사에 출재해 보험위험과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게 이전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존·고액사망 등 보험리스크 분산이 주목적인 전통형 재보험과 보험리스크 외 금리리스크까지 재보험사로 이전하는 공동재보험을 운영하고 있다고”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글로벌 선진 재보험사를 중심으로 재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재보험사 신용등급·지급여력 및 적정담보수준을 점검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수단 다변화 필요성에 따라 2022년 11월 종신보험 계약에 대해 공동재보험을 최초로 체결했으며 공동 재보험을 금리 등 시장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공동재보험 시장의 경쟁 촉진으로 △효율적 재보험 활용을 통한 보험사 경영효율 향상 △시장 경쟁을 통한 재보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재보험사에 집중된 자산이전형 공동재보험 시장의 경쟁 활성화로 다양한 재보험 거래 방법이 제공되고 이로 인해 원수 보험사의 자본관리 및 상품개발 등에서 경영효율이 향상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산운용 역량이 높은 재보험사가 공동재보험에 참여할 경우 좀 더 낮은 가격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신회계제도 하에서 삼성생명과 같은 원수 보험사들이 다양한 공동재보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재보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소재 해외 재보험사를 통한 직접 영업은 긍정적이나 향후 국경 간 거래 이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생명보험 빅3로 불리는 상위사(삼성·한화·교보) 3곳 중 교보생명의 재보험계약자산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180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1782억원, 올해 3분기 1813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주춤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8278억원, 7233억원, 6779억원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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