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체제 맞은 흥국화재, 리스크 관리·인보험 강화 성과

시간 입력 2024-12-11 17:37:07 시간 수정 2024-12-12 13:49: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건전성 강화 도모

“리스크 관리와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있어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송윤상 대표를 흥국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한 배경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흥국화재의 리스크 관리와 신회계제도에 발맞춰 실적을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주요 과제로 △고수익 인보험 신계약 확대 △자동차·일반 수익 모델 확립 △리스크 기반 자산운용 프로세스 재정립 △보상 프로세스 개선 △신지급여력 비율 관리 △인적 경쟁력 강화 △ESG 경영 실천 등을 꼽았다.

이 차원에서 흥국화재는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5월 신종자본증권 300억원 발행 이후 2년만에 공모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신지급여력(K-ICS, 이하 킥스) 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거시경제적 상황이 악화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리스크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해놓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킥스 비율은 지난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모든 보험사는 킥스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기업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하반기 리스크 대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금액이 2000억원 만큼 증가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급여력금액은 2조7715억원으로 후순위채 발행 후엔 2조9715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킥스 비율은 195.37%(경과조치 후)에서 209.47%로 1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장기 보장성 강화로 영업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그는 취임과 함께 고수익 인보험 강화를 주요 과제롤 꼽았다. 특히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에 힘쓰고 있다. 흥국화재의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은 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중 90%에 달한다.

흥국화재는 지난 7월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초경증 유병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암 관련 진단비와 수술비, 간병비 등을 보장하며 입원 및 수술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보험료를 일부 낮췄다. 또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엠지 보험’은 여성특화 보험 상품으로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성 관련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장기성 보험이 새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만큼 보험계약마진(CSM)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하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이익 체력이 탄탄하다.

흥국화재의 올해 상반기 기준 CSM은 2조7122억원으로 2조1215원으로 집계됐던 작년 상반기 CSM보다 27.8% 증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 CSM은 2조6693억원으로, 3조55억원으로 급증했던 작년 3분기 CSM보다는 11.1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송 대표는 보험 업계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대신생명에 입사한 후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에서 상품개발, 경영기획 등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KB생명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보험권에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관련 업무를 지휘했다. 지난 1월에는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으로 영입됐으며 같은 해 3월 흥국화재 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