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SOOP 넘어섰다…스트리밍 플랫폼 지각변동 예상

시간 입력 2024-12-12 17:20:00 시간 수정 2024-12-12 17:02:0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달 MAU 242만1729명 달성…국내 스트리밍 업계 1위
AI 보이스 기술·네이버 페이 후원·네이버 카페 등 네이버 연동 서비스 제공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봉누도’ 최대 동시 시청자 수 38만명 달성

<출처=치지직>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국내 시장에서 절대강자였던 숲(SOOP·구 아프리카TV)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동성, 다양한 콘텐츠 확보, 단독 생중계 전략 등이 성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2만1729명(안드로이드·iOS 합산)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240만3497명)를 넘어섰다.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치지직은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1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국내에서 트위치가 공식 철수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30만3659명에서 시작해 지난 3월 226만5898명, 지난 11월에는 242만1729명까지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치지직’(위)과 ‘숲(SOOP)’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이다. 11월 기준 치지직이 SOOP보다 약 2만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치지직의 성장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지직은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 ‘매직 보이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네이버 페이와 서비스를 연동해 후원 과정을 간편화했다. 이용자는 치지직 재화인 ‘치즈’를 네이버 페이로 간편하게 후원할 수 있으며, 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치지직은 네이버 카페와도 연동했다. 이용자는 치지직 채널 홈에서 카페 게시글을 노출할 수 있으며, 카페 멤버는 연결된 채널 정보를 프로필에 공개할 수 있다.

치지직의 스포츠 및 문학 강연 중계권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치지직은 지난해 2024 LoL 케스파컵 대회(e스포츠) 단독 중계권을 따냈고, LoL 월드 챔피언십(T1 대 BLG) 결승전에서 최대 동시 시청자 수 40만명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이달 8일 한강 작가가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박물관에서 진행한 강연을 생중계했으며, 10일에는 ‘노벨상 같이보기’ 방송을 통해 글로벌 문학 팬들과 소통했다.

네이버 치지직이 지난달 29일 선보인 자체 기획 ‘봉누도’ 프로그램. <사진=봉누도 위키 갈무리>

치지직은 이외에도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봉누도’ 같은 플랫폼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규모 방송인들에게 노출 기회를 제공하며 시청자층을 넓히고 있다. ‘봉누도’는 치지직에서 진행하는 인생모드 스트리머 서버다. 지난달 29일 서버 오픈 이후 현재까지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21만에서 38만으로 약 17만명 늘었다. 이는 치지직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편, 경쟁사인 숲(SOOP)도 서수길 각자 대표의 복귀이후 글로벌과 AI 등 신사업 강화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숲은 신규 콘텐츠 강화, 해외 시장 진출, 스트리머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치지직의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또한 AI 솔루션을 도입해 스트리머의 방송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 시청 경험을 개선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