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월간 사용자 1336만명…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90% 넘어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 사무실부터 주거공간·실외까지 확장
자체 개발 기술 적용한 자율주행차, 서울·판교·대구 등서 시범 운행
북미·중동 등 글로벌서도 카카오모빌리티 로봇·자율주행 주목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서비스 ‘브링’.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자율주행을 앞세운 신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추가 성장이 어려워지자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앱 ‘카카오T’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33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점유율이다. 이처럼 택시 플랫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사업의 핵심은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BRING-ON)’과 이를 결합한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이다. 기존에는 호텔·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배달, 우편물 이동, 컨시어지 등 단순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력해 주거 공간까지 로봇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택배·청소·발렛 주차 등 주택 단지 내 다양한 편의 기능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그림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브링온’은 실외 배송 로봇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 플랫폼으로 여러 종류의 로봇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로보티즈는 실내·외 배송 로봇을 개발한다. 양사는 근거리 상가 배달 등 새로운 시나리오를 실증, 종합 배송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 판교 사옥에 방문한 압둘라 알감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으로부터 자율주행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무인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알고리즘 개발부터 하드웨어 최적화, 서비스 플랫폼 구축까지 자체 기술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경기도 판교, 대구, 제주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거쳤으며, 서울시와 협력해 도심 자율주행 택시도 시범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차 내부에서는 카카오 공동체의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이동 중 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기술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글로벌 방문단이 직접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을 찾아 로봇·자율주행 기술 시연을 참관했고, 북미 최대 카셰어링 업체 Zipcar 창업자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스웨덴 등 각국 교통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은 해 10월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디지털청 관계자가 방문해 로봇·자율주행 솔루션을 둘러봤으며,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방문단이 판교 사옥을 방문해 AI 및 이동 데이터에 기반한 모빌리티 기술을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자율주행 등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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