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단종 카드 수 595종…1년새 137종 늘어
BC카드, 새해부터 카드 3종 단종…라인업 손질 속도
현대카드, 소비자 인기 끈 ‘네이버 현대카드’ 단종 결정

카드업계의 ‘알짜카드’ 단종 릴레이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단종된 카드 수가 600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회비가 저렴한 대신 혜택이 풍부한 알짜카드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크다. 업황이 불안정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단종을 통해 고객 이탈률을 감수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며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역시 새해부터 카드 단종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단종 릴레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595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58종)보다 29.91% 증가한 것으로, 1년 만에 137종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역시 카드업계의 알짜카드 단종 릴레이는 계속되는 추세다. 가장 먼저 BC카드가 올해 1월 1일자로 'BC바로 페이백플러스 카드'와 ‘BC바로 블랙핑크 카드’의 단종 소식을 내놨다.
BC바로 페이백플러스 카드의 경우에는 연회비가 1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전월 실적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7%를 ‘무조건 할인’해 주는 카드다.
아울러 △온라인쇼핑·간편결제 △음식점 △교통·통신·스트리밍 등 특별 카테고리에서는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일 경우 사용금액의 6.3%를 추가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이어 BC카드는 ‘BC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의 단종도 결정했다. 이 카드는 내달 2월 3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추가·갱신 발급이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단, 발급 종료 시점 이후 유효기간 내 분실 또는 훼손 시 재발급은 가능하며 재발급 시 유효기간은 변경되지 않는다.
해당 카드는 저렴한 연회비에도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알짜 카드로 입소문을 탔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국내외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된다. 또 월 누적 이용금액 100만원당 200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추가로 적립해 준다.
마일리지 추가 적립 대상 이용실적에는 대학 등록금과 아파트 관리비, 제세공과금, 상품권 구매 및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 등도 포함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 모두 1만9000원에 불과했다.
BC카드뿐만 아니라 현대카드 또한 알짜카드 단종을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네이버 현대카드’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을 오는 1월 22일 오전 0시부로 종료한다. 단, 유효 기간 내 분실 및 훼손 등의 사유에 의한 재발급은 가능하다.
지난 2021년 출시된 네이버 현대카드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상품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기반으로 쇼핑과 디지털 콘텐츠, 간편결제 등 네이버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1만원의 저렴한 연회비로 폭 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짜카드로 불려왔다.
네이버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일 경우 20만원을 한도로 5%, 최고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및 온라인 등 그 외 모든 가맹점에서는 적립 한도 제한 없이 결제 금액의 1%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뿐만 아니라 전월 30만원 이상 사용 시에는 매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4900원이다.

카드업계의 알짜카드 단종 릴레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카드 단종 수는 지난 2020년 202종, 2021년 306종으로 늘어나더니 2022년 101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23년 457종으로 크게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595종으로 600종 돌파마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알짜카드 라인업 정리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 측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은 데 이어, 부실 대출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비용마저 늘어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위 말하는 알짜카드 라인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불가피하게 단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드를 단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아울러 알짜카드의 경우 카드에 대한 약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카드를 단종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의 혜택이 줄어들 경우 고객 이탈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카드사들도 인지하고 있으나, 워낙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불가피하게 단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 하는 것”이라며 “PLCC 등 프리미엄 카드 쪽으로 출시를 하면서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 혜택이나 서비스를 몰아주려 하는 것처럼 카드사 입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에 몰두하고 있는 과정이라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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