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 첫날 주가 10%↓ ‘곤두박질’…삼성SDS의 절반, 승부처는 ‘글로벌‧AI’

시간 입력 2025-02-05 17:09:02 시간 수정 2025-02-05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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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부담, 첫날 주가 10% 가까이 급락… “글로벌 AI 사업으로 반등”
삼성SDS와 비교 매출·영업익 1/2…“AI·클라우드 확대로 경쟁력 강화"
LG그룹 내부거래 의존도 낮추고…글로벌 시장 확장 과제

국내 IT(정보기술) 서비스 업계를 대표하는 LG CNS가 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출처=LG CNS>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LG CNS가 5일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급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LG그룹 내 DX(디지털전환) 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LG CNS는 삼성SDS와 함께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구주매출’ 등의 부담으로 거래 첫날부터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내 IT 서비스 업계의 쌍두마차중에 하나인 LG CNS가 코스피 시장에 정식 상장하며 라이벌인 삼성SDS와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 CNS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경쟁사인 삼성SDS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AI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일 LG CNS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현신균 LG CNS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LG CNS 주가는 5일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나 급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LG CNS의 거래량은 1181만3000여주로, 거래소 종목 중 5번째로 활발했지만,  상장 첫날부터 10%에 달하는 급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상대적으로 높았던 구주 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상장 등 다양한 이슈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IPO를 통해 LG CNS는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968만8595주는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로 나온 지분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으로, 통상 ‘구주매출’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악재로 간주된다.

또한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업의 비중이 높지 않아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단기간 주식 매각에 나설 수 있는 상황 또한 상장 첫날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LG CNS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을 입증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LG CNS는 상당수의 매출이 LG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창출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순수 외부거래를 꾸준히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9.2%에 달한다.

긍정적인 점은 LG CNS가 국내 SI 업계의 물류와 IT 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시장에서 클라우드 및 스마트 물류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동종업계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 CNS는 지난해 국내 유통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전 영역에 걸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제 경쟁사인 삼성SDS의 지난해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에 그친데 반해, LG CNS의 물류사업 영업이익은 5%대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전체 실적에서는 경쟁사 삼성SDS와 아직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삼성SDS의 매출액은 13조2768억원, LG CNS는 5조6053억원으로 격차가 2.4배에 달한다.

LG CNS 측은 상장 이후 AI 기반의 디지털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AI와 디지털 트윈 등 각종 DX 신기술을 활용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 및 AI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DX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이 LG CNS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IT 서비스 및 물류 자동화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내부거래 의존도가 단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AI와 클라우드 전환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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