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지상파 독점력 깨지니…콘텐츠·가입자 ‘와르르’

시간 입력 2025-03-11 16:39:12 시간 수정 2025-03-11 16: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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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독점 계약 종료…넷플릭스 등 지상파 콘텐츠 제공
웨이브 월간 이용자 수 감소…437만→427만→418만 급감 추세
티빙과의 합병 지연·해외 법인 리더십 공백 등 악재 겹쳐

<출처=모바일인덱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가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독점 계약이 종료된 후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글로벌 법인 대표의 사임으로 해외 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티빙과의 합병이 지연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2월 437만명에서 올 1월 429만명, 2월 418만명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콘텐츠 경쟁력이 사라지면서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독점권을 잃은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이후 방송 3사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다른 OTT에도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6년간 SBS에서 방영됐거나 방영될 예능·드라마 등을 확보해 1월 MAU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SBS 인기 프로그램부터 각종 히트 드라마가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 대거 포함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도 지상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동시 서비스하며 본격적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KBS 인기 드라마 일부를 순차 공개해 시청자 접점을 넓혔다. 쿠팡플레이 역시 MBC 버라이어티와 드라마 등 상당수 프로그램들을 더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웨이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티빙과의 합병을 서둘러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방송 3사가 주주로 참여한 웨이브와 CJENM 산하 티빙 간 합병 논의는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순탄치 않다. 웨이브는 미주 지역에서 ‘코코와(KOCOWA)’를 운영하며 K-콘텐츠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으나, 이를 이끌어온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가 올해 3월 사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글로벌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SBS를 시작으로 MBC·KBS 등 지상파 전반과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국내 OTT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티빙과의 합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되살리고, 해외 법인 리더십 공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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