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난해 11월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 7000만명…올해 2배로 늘릴 것
디즈니+, 한국 광고형 요금제 도입 가능성 제기돼…글로벌 구독자 30% 이용
티빙, 지난해 3월 광고형 요금제 도입 후 적자 개선…올해 2월 MAU 700만명↑
쿠팡플레이, 올해 3월 광고형 요금제 도입 검토 중…중간 광고 유치 방안 검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134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출처=아이지에이웍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광고형 요금제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이 광고형 요금제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쿠팡플레이와 디즈니+ 역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면서 OTT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134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684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티빙이 679만명, 디즈니+는 257만명을 기록했다.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같은 성과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2년 11월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가입자 증가와 함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현재 12개국에서 광고 상품을 제공 중이며, 향후 190개 이상의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의 월간 활성 이용자가 지난해 11월 기준 7000만명에 달했다”며 “현재 광고를 지원하는 국가에서는 신규 가입자의 55%가 광고형 멤버십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광고 수익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을 도입해 광고주들에게 새로운 광고 구매 및 측정 방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도 한국에서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는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 부진으로 MAU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2년 말부터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해 성과를 냈다. 디즈니+는 2023년 8월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계정 공유 제한과 요금제 인상, 광고형 요금제 도입 등의 조치 덕분에 4700만 달러(약 680억원)의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현재 글로벌적으로 30%의 디즈니+ 구독자가 광고형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2024년 말까지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광고 요금제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OTT 플랫폼들도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히 KBO(한국프로야구) 독점 스트리밍 중계와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를 확보했다. 광고형 요금제 도입 이후 지난해 2분기 티빙의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며, 올해 2월 기준 MAU 700만명 이상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오는 3월부터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 중계하는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의 광고 상품이 판매될 가능성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지난 2월 디지털 마케팅 기업 나스미디어를 독점 광고 판매사로 선정했으며, 스포츠 및 공연 콘텐츠에 중간 광고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최근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면 추가 수익을 토대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와 쿠팡플레이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웨이브 역시 변화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2023년 ‘더베이 101’ 기자회견에서 “광고형 요금제 검토는 꽤 오래 진행되었으며, 이제는 대세이고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PwC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2024-2028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형 수익 비중은 2028년까지 전체 수익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Pwc>
OTT 업계에서는 광고형 요금제가 △소비자 △광고주 △OTT 플랫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광고주는 기존 TV 광고보다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해진다. 또한, OTT 플랫폼은 광고 수익으로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료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OTT 스트리밍 광고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2024-2028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형 수익 비중은 20%였으며, 2028년까지 전체 수익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서비스 이용자 중 광고형 요금제 가입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내 광고 노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광고형 요금제가 시장 내 중요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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