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쇼핑 앱 ‘네이버 스토어’ 출격…“‘골리앗’ 쿠팡에 도전장”

시간 입력 2025-03-13 07:00:00 시간 수정 2025-03-12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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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쇼핑 시장 공략 본격화…AI 기반 맞춤 경험 제공
AI 쇼핑 가이드·발견 기능도 선봬…쇼핑 경험 개인화·편의성 강화
2025년 네이버 커머스 매출 3조3380억 전망
“네이버,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

네이버가 AI(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식 출시하며, 국내 온라인 쇼핑 절대강자인 쿠팡과 정면대결을 벌인다.

네이버는 독자 쇼핑 앱 출시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과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사전 예약자만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의 앱으로 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앱 출시로 네이버가 지난 10여 년간 구축해온 쇼핑 생태계가 더욱 확장되고, 사용자들의 쇼핑 경험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의 자체 생성형 AI 기술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색 및 구매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관련 질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직관적인 쇼핑 경험을 지원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일부 불완전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면서 더 정교한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앱 출시와 함께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며 개인화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출처=네이버 쇼핑 공지>

특히 네이버는 앱 출시와 함께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며 개인화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AI 쇼핑 가이드’는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검색하면 맞춤형 추천 옵션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검색하면 ‘디자인 작업용’, ‘휴대성 강조’, ‘고사양 게이밍용’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노트북, 휴대폰,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군에 우선 적용되며,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발견’ 기능은 인기 상품을 30초 내외의 맞춤형 숏폼 콘텐츠로 소개해 이용자가 다양한 제품을 직관적으로 탐색하고,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번 기능 강화를 통해 쇼핑 경험을 더욱 개인화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쇼핑 앱을 출시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업계 1위는 쿠팡이다. 지난해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은 36조4093억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2조9230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AI를 기반으로 한 쇼핑 앱을 선보이는 네이버가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대형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AI 쇼핑 앱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이 2025년 3조3380억원, 2026년 3조9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비롯한 국내 커머스 앱의 실행당 평균 체류 시간이 불과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며 “AI 추천 기능이 강화될 네이버의 쇼핑 앱은 이러한 쇼핑 단위 시간 감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쇼핑 앱 출시와 함께 기존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배송’으로 리브랜딩 하며 다양한 배송 옵션도 도입했다.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오늘배송’을 비롯해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올해 안으로 새벽배송과 1시간 내외의 ‘지금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넷플릭스와의 협업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출처=넷플릭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넷플릭스와 협력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 결과 멤버십 신규 가입자는 1.5배 증가했고, 가입자의 네이버 쇼핑 내 소비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1만원 이상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무료배송과 교환도 기본으로 포함한다. 여기에 24시간 고객센터 운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충성 고객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함께 판매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유입된 구매에만 부가세 포함 2%의 수수료를 부과했으나, 이제는 모든 판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이번 쇼핑 앱 출시를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먼저 12일부터 우선 앱에서 첫 구매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10%(최대 5000원 할인) 할인 쿠폰을 일괄 제공한다.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은 6000여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오픈 위크’ 행사가 펼쳐진다.

김주관 네이버 쇼핑 프로덕트 부문장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은 사용자가 자주 찾고, 다양하게 활용할수록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기반한 상품을 발견하는 경험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독자 앱 출시를 기점으로 쇼핑 플랫폼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상반기 중 퀵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으로 판매자와 사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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