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각화‧실적 개선…‘주주환원 기대’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 ‘훈풍’…실적 견인 기대

인수 확정 기업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지난해 꽁꽁 얼아붙었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건의 보험사 M&A가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이행 실태를 보고하는 것을 조건을 보험사 인수를 허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생보 2개사가 우리금융의 재무제표에 연결될 경우 △염가매수차익 발생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 △보통주자본비율(CET1) 증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3억원으로 전년 2398억원 대비 31.05% 증가했다. 이때 ABL생명의 순익은 10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07억원보다 15.91% 늘었다. 이에 우리금융은 4000억원가량의 돈줄을 추가로 얻은 셈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한다. 매수금액은 약 9000억원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1090억원)에 비해 4.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으로 전년(891억원) 대비 9.27% 줄었지만 총자산은 14조원 규모의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이달 들어서는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흡수합병 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손보는 디지털 보험사라는 특수성을 지닌 캐롯손보의 2030 고객층 유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당사의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선의 방안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새 보험서비스 모델 개발 등 신 성장 엔진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례로 DB손해보험은 지난해 M&A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작년 4월 DB손보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각각 75% 인수하며 베트남 현지 법인의 규모를 확장한 바 있다.
2023년 -18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DB손보 해외 점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84억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외 수입보험료는 1조353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571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81.3%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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