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금리인하 수용률 ‘으뜸’…삼성보험家 전체 감면액의 86% 차지

시간 입력 2025-05-14 07:00:00 시간 수정 2025-05-13 1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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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요구 수용률, 지난해 기준 생보 56.2%·손보 45.2%
손보 중 DB손보 94%, 생보 중 ABL생명 95.24%로 수용률 최고
생보 총감면이자액, 1년 새 23.6% 감소…손보는 572.9% ↑

▲DB손보 사옥 전경. <사진=DB손보>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에서 DB손해보험과 ABL생명이 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업·승진·매출 증가 등으로 신용도나 상환 능력이 개선됐을 경우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생명보험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는 총 5만961건으로, 이 중 56.2%에 해당하는 2만8672건이 수용돼 총 40억17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같은 기간 9개 손해보험사에는 2970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1345건(45.2%)이 수용돼 감면된 이자액은 20억3900만원에 달했다.

생보사 중 ABL생명이 95.24%의 수용률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손보사 중에서는 DB손보가 94%로 수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화재(83.6%), 흥국생명(80.93%), NH농협생명(71.21%), 푸본현대생명(65.57%), NH농협손보(63%), 신한라이프(59.11%), 교보생명(58.93%), 한화생명(55.49%), 미래에셋생명(53.33%), 롯데손보(51.1%), 삼성생명(50.25%) 순이다. 

반면, 금리인하요구 수용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자 감면액 기준으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총 34억1300만원, 삼성화재는 17억9800만원의 이자를 각각 감면해 삼성가인 두 회사가 전체 생손보사의 감면이자액(60억5,600만원)의 86%를 차지했다.

그 밖에 교보생명(2억8500만원), 현대해상(1억8900만원), 한화생명(9400만원), 신한라이프(7700만원) 등의 순으로 감면액이 뒤를 이었다. 업계 상위권인 메리츠화재의 금리인하요구 수용 및 감면 실적이 전무한 이유는 자체 개인(가계)대출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감면 이자액 추이를 보면 생보사의 총 감면액은 2023년 52억6100만원에서 2024년 40억1700만원으로 23.6% 감소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감면액이 47억3400만원에서 34억1300만원으로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손보사 감면액은 3억300만원에서 20억3900만원으로 무려 572.9%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삼성화재의 감면액이 8300만원에서 17억98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보험사별 신용등급 체계 및 평가모형의 차이가 이러한 수치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고객 수와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감면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내 수단과 고지 주기가 보험사마다 제각각인 탓에 실질적인 제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국회의원 10인은 지난 3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분기별로 금리인하요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하고, 보험사 간 안내 방식과 주기를 통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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