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10곳 중 7곳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시간 입력 2025-09-16 07:00:00 시간 수정 2025-09-16 17: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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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고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 등 단 3곳 뿐  
HD한국조선해양·HD현대마린엔진 등은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안 해  
상장사가 갖춰야 할 이사회 독립성 및 객관성 훼손 우려 크다는 지적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사진제공=HD현대>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10곳 중 7곳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단 3곳뿐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이사회의 독립적인 경영이나 감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10곳 중 7곳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김성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성준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고,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됐다.

HD한국조선해양 이사회는 총 5인으로 꾸려져있다. 사내이사는 김성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이다. 사외이사는 김홍기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 조영희 변호사 등 3인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김영기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김영기 사장은 지난해 11월 승진하면서 올해 3월 의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 이사회는 김영기 사장과 금석호 HD현대 HR지원실장 등 사내이사 2인과 박수환, 전순옥, 한찬식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HD현대 역시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HD현대 이사회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 등 사내이사 2인과 이지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사외이사 3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HD현대미포는 김형관 대표이사 사장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조영철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이사회에서의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충분히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각각 강영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환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반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등 3곳은 HD현대 상장 계열사 중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분리해 운영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채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이상균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으나, 올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채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3월 26일부터 사외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기준 5개의 이사회 내 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ESG위원회‧보상위원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삼일회계법인 경영위원을 역임한 윤현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윤현철 의장은 2023년 11월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고, 올해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이사회도 일부 개편해 기존 7인이던 이사진을 6인으로 줄이면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4인 체제를 구축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인 박기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기태 의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일렉트릭도 2027년까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물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중 절반 이상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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