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재배치’ 택한 동국홀딩스, 배당 확대 목표 실현할까

시간 입력 2026-02-12 17:50:00 시간 수정 2026-02-12 16:26:0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자사주 소각·2:1 무상감자·5:1 액면분할’ 추진
자본구조 개선·주주가치 제고…배당 재원 확보
AI 데이터센터 등 투자 검토…가시적 성과 기대

동국홀딩스 CI.<사진제공=동국홀딩스>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이자 컨트롤타워인 동국홀딩스가 자본 재배치로 배당 확대를 노린다. 자기주식 전량 소각에 더해 무상감자와 액면분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면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사 자산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등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동국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2.2%(69만8940주)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1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며 기준일은 4월 27일, 효력 발생일은 4월 28일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동국홀딩스의 이번 자사주 소각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무상감자와 액면분할을 병행키로 한 점이다.

동국홀딩스가 선택한 2:1 무상감자는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액면가 감자로, 보통 손실이나 자본잠식 등으로 실행하는 부실기업의 감자와는 차이가 있다. 동국홀딩스는 순자산 대비 자본금 비중이 커 배당가능이익을 축소하기 때문에 자본 재배치를 통한 배당 여력 증진이 가능하다. 동국홀딩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5월 말에 변경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동국홀딩스의 무상감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순자산에서 자본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1%(2711억원)에서 11.8%(778억원) 수준으로 대폭 개선된다. 자본금 계정에 묶여 있던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감자에 따른 회사 자본총계 변동은 없고, 동국홀딩스 기업가치 변동 또한 없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동국홀딩스의) 무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이는 감자가 아니기에 개인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 변동은 없으며, 시장 가격도 거래정지 전일 종가를 유지한 채 거래를 재개한다”면서 “통상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무상감자와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동국홀딩스의 이번 무상감자는 자본총계에 변동을 주지 않는 자본 재배치로 볼 수 있다. 다만 혹시라도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5:1 액면분할을 함께 추진한단 방침이다. 유통주식 수 확대로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 다양한 투자자들의 진입을 유도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국홀딩스는 이번 자사주 소각과 무상감자·액면분할을 통한 자본 재배치로 배당 지급을 한 해 미뤘으며, 최저 배당 기준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상향하며 미래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액면분할 시 최저 배당 기준은 80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리려는 정책이긴 하지만, 당장 배당을 기대하던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동국홀딩스는 현재 공장부지, 전력 등 그룹사 자산을 활용해 최근 시장의 핵심 이슈인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전략 방향을 명확히 수립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9853억원, 영업이익 395억원, 순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2%, 순이익은 23.2% 각각 감소한 수치다. 동국홀딩스는 21개 국내외 법인을 종속회사로 인식하며,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관계회사 지분법 손실 영향 등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