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기술산업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공공·국방 분야 ‘제도화된 수요’ 본격 창출
QKD·PQC 투트랙 확보부터 차세대 AI 통화앱 적용까지 전략도 제각각
KISA 주관 5개 분야 시범전환 컨소시엄 선정이 첫 시험대

<그래픽=사유진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양자 사업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양자법 개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에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키분배(QKD) 등 양자 보안기술 확보·적용 계획이 의무화 되면서, 이통 3사에 ‘제도화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양자 과학기술 및 양자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양자기술산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양자컴퓨팅·슈퍼컴퓨팅(HPC)·인공지능(AI) 융합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 근거를 법률에 최초로 명시했고, 양자보안체계 구축을 의무화했으며, 국방 분야 적용 근거도 신설했다. 지원 범위가 R&D에서 산업화·공급망·보안·국방으로 확대된 것이다. 정부는 앞서 2028년까지 국가 핵심망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고 2030년 위성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처=과기정통부>
이통 3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 전담조직을 운영해온 가장 오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자회사 아이디퀀티크(IDQ)를 통해 QKD를, 자체 개발로 PQC를 동시에 확보한 ‘하이브리드 풀스택’ 전략이 특징이다.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PQC를 결합한 양자보안 모듈 ‘Q-HSM’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와 IDQ 지분을 교환하며 양자컴퓨팅 라인업까지 확장했다. 위성 탑재용 장거리 무선 QKD 시스템 개발 컨소시엄도 주도하고 있다.
KT는 네트워크 내재화와 표준화 주도로 차별화한다. 지난 3월 MWC 2026에서 6G 핵심기술로 ‘퀀텀 세이프 보안’을 제시하며 양자보안을 네트워크 기본 구조에 편입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초당 30만개 수준의 암호키를 생성하는 QKD 장비를 개발해 2024년 자사 이전 세대(초당 15만개) 대비 두 배 이상 속도를 끌어올렸고, 글로벌 주요 제조사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코위버·우리넷에 기술을 이전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한 점도 개정안의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 조항과 맞물려 수혜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PQC 중심 전략에 AI 보안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2021년 크립토랩에 지분투자한 데 이어 2022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PQC 적용 전용회선을 출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PQC 지원 SDN 인터페이스와 ‘SOLMAE’ 전자서명 방식 2건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제정시켰다. MWC 2026에서는 동형암호와 PQC, SASE를 통합한 ‘익시가디언 2.0’을 공개하며 AI 통화앱 ‘익시오’에 동형암호를 접목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편, 이통 3사가 당장 앞둔 시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 중인 45억원 규모의 ‘2026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이다. 통신·금융·교통·국방·우주 5개 분야에서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이번 사업은 이통 3사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검증받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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