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강남 등 최대 17곳서 투표용지 부족…마감 후에도 투표 이어져
국민의힘 “개표 중단·재선거” vs 민주당 “일고의 가치 없어”
선관위 “투표율 높아 용지 부족”…사무총장 대국민 사과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마감 시각 이후까지 투표가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질타했고, 선관위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국민의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개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큰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선거가 오염됐다”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준비 부족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개표 중단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면히 선을 그었다.
◇ 서울 송파·강남 등 최대 17곳서 용지 부족…6시 마감 후에도 투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동별로는 가락2동, 잠실2동, 잠실4동, 잠실7동, 문정2동, 청담동, 구의3동 등이다. 국민의힘은 이후 오후 8시 기준으로 서초구 잠원동·반포4동, 강남구 개포2동, 인천 연수구 동춘1동·송도5동, 경기 화성시 동탄4동 등을 포함해 총 17곳에서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선관위는 알림 메시지를 통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으니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허철훈 사무총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염된 선거…개표 중단하고 재선거”
야당인 국민의힘은 사상 초유의 참정권 침해 행위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을 내고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에도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께서 투표하지 못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빨리 투표지를 이송하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며 “선관위는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들께서 반드시 투표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미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지금이라도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서 서울시의 선거는 다시 선거를 실시 해야만 한다”며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모든 지역에 대해 개표를 중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지역이 있다.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분도 있다고 한다”며 “단 한 사람이라도 시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민의힘의 서울 선거 개표 중단 요구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민주당 “유감…신속 수습하라”…재선거엔 선 그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은 “투표 사무를 준비해 온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서울시 선관위의 선거 준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투표를 마치지 못한 서울시민을 포함한 유권자께서는 차분히 기다리면서 꼭 투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연희 전략본부장도 “신속하게 파악한 다음에 선관위에서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개표 중단·재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선관위 사과…靑 “선관위가 대응할 문제”
논란이 커지자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과천 선관위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책임론과 재투표 요구가 불거진 데 대해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인 만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산하 기관이 직접 조치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에서는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전망됐다. 전국 14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그래픽] ㈜한화 자본 배분 계획](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6/17/2026061710581784257_m.jpg)






























































































![[이달의 주식부호] 삼성 오너일가 보유주식 가치 한달새 40% 이상 급증…‘반도체주 랠리’ 수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6/02/2026060211352338576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