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소주 인기 이어받을까…하이트진로·롯데칠성 이번엔 ‘증류식 소주’ 대결

시간 입력 2024-04-19 17:45:00 시간 수정 2024-04-19 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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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100주년 맞아 회사 첫 제품인 ‘증류식 소주’ 주목
롯데칠성 1월 증류식 소주 ‘여울’ 출시…3년 만에 시장재진입
수익성 전망은 희비…양사 매출 늘지만 롯데칠성 영업익 줄어

하이트진로의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여울’ <사진제공=각 사>

주류 시장에서 제로 슈거 소주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는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첫 발인 증류식 소주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여울’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1999년 제조 원액을 활용한 ‘일품진로 24년산’을 출시할 예정이다. 24년산은 숙성실에서 가장 오래 보관된 원액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진천양조회사는 1924년 증류식 소주 ‘진로’로 주류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진천양조회사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창립 100주년 되는 올해 증류식 소주에 주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류식 소주는 전분이 포함된 곡물 등을 발효하고 증류해 원액을 만든 뒤, 물로 희석하고 도수를 맞춘 전통방식 술이다. 하이트진로의 증류주 라인업으로는 ‘일품진로’, ‘진로1924 헤리티지’, ‘일품진로 오크43’, ‘일품진로 23년산’ 등이 있다.

이재복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증류식 소주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주류 음용 패턴이 많이 바뀌고 다양화됐다. 우리나라 주류 문화가 더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신제품 ‘여울’을 출시하며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1년에 증류식 소주 ‘대장부’ 생산을 중단한 지 3년 만에 시장 재진입이다.

신제품 여울은 ‘입안에 흐르는 향긋한 여운’이란 콘셉트로 국산 쌀과 국산 효모, 국(麴)을 사용했다. 375㎖의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25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 증류식 소주 등 증류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직접 마시거나 칵테일 등 다양한 용도로 음용 가능한 증류식 소주 여울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희석식 소주 처음처럼, 새로에 이어 증류식 소주까지 소주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주목하는 증류식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나 맥주 시장에 비해서 규모가 작지만, 성장이 둔화된 희석식 소주와 달리 급성장하고 있다. 

헬시플레져 트렌드를 감지한 주류 기업들이 소주 도수를 낮추자 반대로 증류식 소주, 위스키 같은 고도주가 가성비 술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신고 현황에 따르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020년 1929kL, 2021년 2480kL, 2022년 4905kL로 늘고있다. 2022년엔 전년비 97.7% 급증했다.

두 회사는 각각 진로골드(3월), 새로 살구(4월) 출시하면서 제로소주 시장 선점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양사의 1분기 수익성은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321억원, 영업이익은 19.1% 증가한 461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9513억원, 영업이익은 10.4%감소한 531억원으로 전망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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