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 상위 10개 기업 중 은행권이 5개 차지
기업은행, 육아휴직 사용률·사용자 부문서 모두 상위권 차지
국민은행,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도 적극적…남성 사용자 수 두각

그간 보수적인 업권이라는 은행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체 기업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살펴본 결과, 은행권이 상위 10곳 중 5곳을 차지하며 육아휴직 제도 사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의 경우 성별로 격차가 컸다. 여성들의 육아휴직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으나, 남성들의 사용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육아지원제도를 공시한 기업 83곳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기업 중 은행이 5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당해 출산 이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수를 당해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 수로 나눠 계산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롯데쇼핑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8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7.3%)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2.9%) △기업은행(64.5%) △SK네트웍스(61.0%) △삼성생명(59.8%) △하나은행(59.6%) △우리은행(53.2%) △신한은행(52.8%) △한화생명(50.8%) 등의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다.
10개 기업 중 은행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총 5곳에 달한다. 육아지원제도를 공시한 7개 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72.9%로 가장 높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71.97% △2023년 73.68% △2024년 72.92% 등 3년 연속 70%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성별 사용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2년 100%, 2023년 97.67%, 2024년 100% 등 주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10%, 2024년 7.14% 등 10%대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뒤를 이어 기업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64.5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66.70%, 2023년 66.10%, 2024년 64.50%로 3년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역시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100%에 달했으며, 남성의 사용률은 3.20%에 불과했다.
이밖에 △하나은행(59.60%) △우리은행 (53.20%) △KB국민은행 (52.80%) △KB국민은행 (45.20%) △한국씨티은행 (44.00%) 등의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돋보였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전체 사용률은 53%대에 불과했으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3.60%를 기록하며 은행권 중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률에서는 상위권에 속하지 못했으나,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100대 기업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4892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대기록을 이은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총 1391명에 달한다. 다만 여성 사용자 수가 133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남성 사용자 수는 52명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기업은행의 뒤를 이어 △LG디스플레이(1299명) △한국전력공사(1004명) △한국수력원자력(758명) △SK하이닉스(756명) △현대자동차(639명) △국민은행(562명) △대한항공(547명) △LG전자(534명) 등이 육아휴직 사용자 수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기업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육아휴직 사용자 수 부문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외 은행권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470명 △우리은행 349명 △하나은행 185명 △한국씨티은행 37명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35명 등의 순으로 사용자 수가 많았다.
하지만 사용자 수 역시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아빠’는 회사에 발이 묶인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이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자 부문서 전체 8위, 은행권 내 2를 기록한 KB국민은행의 경우 남성 사용자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152명으로, 은행권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많은 곳은 △우리은행 82명 △신한은행 77명 △기업은행 52명 △하나은행 27명 △한국씨티은행 7명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명으로 일제히 100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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