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도 차입금 줄였다…SK하이닉스는 배 이상 ‘급증’

시간 입력 2023-12-10 07:00:00 시간 수정 2023-12-08 09: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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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차입금 34.5조원…2년 새 118% 급증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3% 감소한 10조500억원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무건전성에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차입금 규모가 2년새 118% 급증해 34조원을 넘긴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차입금 규모는 47% 가량 줄어든 10조원에 그쳤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지정 500대기업 중 2021년~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72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기준 차입금 34조5824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33.9%를 기록했다.

차입금은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를 의미한다. 차입금 의존도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으로, 통상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이 커지며 40% 수준이면 재무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3분기 15조8622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차입금 규모는 2년 사이 18조7202억원(118.0%) 급증했다, 증가액으로 따지면 500대기업 중 한국전력공사(57조868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19.0%에서 14.6%p 증가하면서 30%대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인천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자금을 확충하면서 재무 역량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9조65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2021년 투자금액인 13조3640억원보다 4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적자 지속으로 올해는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으나, DDR5, HBM 등 차세대 반도체의 투자 규모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7조4416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500대 기업 가운데 차입금 규모를 가장 크게 줄이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9조195억원(47.3%) 감소한 10조500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4.6%에서 2.4%p 감소한 2.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 20조원을 빌렸지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2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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