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잉여현금흐름 10%↓…배당여력 감소

시간 입력 2023-12-18 08:28:36 시간 수정 2023-12-18 08: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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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실적 부진·비카지노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재무 건전성 악화
영업활동현금흐름↓자본적지출↑…잉여현금흐름 전년 대비 줄어

강원랜드 본사.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 본사.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카지노 부문에도 투자를 이어가지만 실적 성장세가 더디며 배당여력도 흔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이 2297억원으로 전년 대비(2553억원)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뺀 값으로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의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하는 만큼, 연말 배당여력의 참고치로도 활용된다.

강원랜드의 잉여현금흐름은 주력 사업의 부진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악화되고 있다. 강원랜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270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61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자본적지출은 늘었다. 올해 3분기 강원랜드의 자본적지출은 313억원으로 전년 대비(149억원) 110% 늘었다.

강원랜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배경에는 카지노 부문의 더딘 회복세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의 엔데믹이 선언되고 강원랜드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740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22.7% 감소했다. 특히 카지노 입장객이 64만명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이전인 지난해 3분기 65만명을 밑돌았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때 팽창한 사설카지노 등을 정부와 함께 단속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카지노 입장객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은 마땅치 않다.

강원랜드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비카지노 부문의 경우, 자본적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강원랜드가 취득한 유형자산은 32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144억원) 122% 증가했다.

앞서 강원랜드는 복합리조트로 성장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리조트 즐길 거리 확충, 이용 편의 증대, 폐광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이 주요 골자다. 올해 3분기까지 하이원 루지 등에 158억원, 탄광문화공원에 669억원을 투자했고 시설 개보수에 198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강원랜드의 비카지노 부문은 투자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 53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매출 대비 비카지노 비율이 14.4%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비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541억원) 소폭 하락했고 점유율 또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카지노 매출이 감소하면서(3435→3201억원) 반사적으로 비카지노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이삼걸 대표가 공식 임기 만료를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현재 최철규 강원랜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최 직무대행은 이사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고려한 배당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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