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공급망 리스크 마주한 배터리 3사…삼성SDI, 잉여현금흐름 8401억 ‘최대’

시간 입력 2023-12-16 07:00:00 시간 수정 2023-12-15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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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년 대비 15.8%↑…LG엔솔·SK온 ‘흑자 전환’ 목표

잉여현금흐름은 최근 급변하는 이차전지 시장 환경 속에서 K-배터리 3사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사진=각사>

K-배터리 3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추가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국 우려 기업(FEOC) 세부 규정에 따라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했을 경우, 중국 지분이 25% 이상이 되면 FEOC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신증설을 추진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 중인 K-배터리 3사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영업 활동을 통해 거둔 여유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K-배터리 3사 중에는 삼성SDI의 여유 자금 및 투자 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8401억원으로 전년 대비(7256억원) 15.8%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뺀 값으로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실질적인 현금 보유 수준을 나타낸다.

삼성SDI의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것은 자본적지출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늘어난 점이 주요했다. 삼성SDI의 올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593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1309억원) 328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지본적지출은 6192억원으로 전년 대비(4053억원) 2139억원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잉여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됐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조2935억원으로 전년 대비(-2조9387억원) 1조원 넘게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235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1723억원으로 감소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앞선 두 회사와 달리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3861억원으로 전년 대비(4386억원) 12%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주요한 원인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53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012억원보다 9.4% 하락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안정적이면 갑작스러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불안하면 자금 조달 시, 차입 등을 고려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공급선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을 공급망 체질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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