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잉여현금흐름 플러스 전환…금융기업 중 증가액 ‘최대’

시간 입력 2023-12-16 07:00:00 시간 수정 2023-12-15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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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잉여현금흐름 1.5조…전년比 3.2조↑

대내외적인 경기 악화 속에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릅(FCF) 누적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되레 흑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융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을 보인 데 주목된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총 누적액은 –2조5787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2조5782억원 대비 감소액은 5조15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기업 265곳 중 112곳(42.3%)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삼성카드의 올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은 1조5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85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금융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한 값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하는 만큼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연말 배당 여력의 참고치로도 활용된다.

올해 삼성카드의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 증가한 것은 자본적지출은 줄어든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 자산과 부채 변동, 배당 수치를 더한 뒤 이자와 법인세 등 각종 비용을 빼서 산출한다. 자본적지출이란 설비투자 등의 순 지출액을 뜻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021년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1조9074억원, 자본적지출은 239억원으로 잉여현금흐름은 -1조931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3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6210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으나, 자본적지출이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어나며 잉여현금흐름 역시 -1조649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자본적지출이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어든 것은 물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조5587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큰 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 증가함에 따라 배당 확대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유동 NH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경우 쉽지 않은 매크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기존에 언급했던 배당성향 40%대, 전년도 주당배당금(DPS)을 2500원으로 가정했을 때 2023년 배당수익률이 8.2%인 것을 감안할 경우 배당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2023년 DPS를 2022년 수준인 2500원으로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은 8.1%에 달하는 만큼 연말까지 배당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 전략이 충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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