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3분기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배당여력 축소 조짐

시간 입력 2023-12-18 07:00:00 시간 수정 2023-12-15 16: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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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 적자 확대…카카오뱅크 잉여현금흐름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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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기업은행의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전 보다 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일곱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은행권 중 카카오뱅크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해 부진한 모습이었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동안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국내 은행권 중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의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 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 흐름을 의미한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지표로 연말 배당여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기업은행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9051억원으로 작년 3분기(-11조9497억원)보다 2조9554억원 줄었다. 감소 규모로만 따지면 국내 상장사 265곳 중 7번째로 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줄어든 반면 자본적 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기업은행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조8623억원 줄어들 동안 자본적 지출은 931억원 늘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21년 3분기부터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이 누적액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7.8%(1569억원) 감소한 1조8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적 지출이 282억원에서 206억원으로 27%나 감소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조309억원에서 1조8664억원으로 8.1% 줄어들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뒷걸음질쳤다.

잉여현금흐름이 쪼그라들면서 연말 배당여력 축소 역시 불가피해졌지만 실제 연말 배당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29배로 안정적인 배당성향에 비해 은행주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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