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K-조선, 올해도 ‘초격차’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4-01-02 17:45:00 시간 수정 2024-01-02 16:36:3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LNG선 수주 점유율 80%대로 싹쓸이  
올해도 선별 수주로 수익성 확보 박차
조선 3사 모두 올해 연간 흑자 가능할 듯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초격차 전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저가 수주로 양을 늘리기보다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이 4분기 18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19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713억원, 6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8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196억원, 2분기 589억원, 3분기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4분기 영업이익 30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5월 한화그룹으로 편입한 한화오션은 3분기 74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 3사는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다 선박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554만CGT 가운데 441만CGT를 수주하며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은 2022년 수주 점유율을 30%까지 늘리며 쫒아왔지만, 지난해 20%로 떨어지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월 162.67에서 11월 176.61로 크게 상승했다. 조선업계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규제에 따라 올해 신조선가지수가 180선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급 호황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58척,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인 157억4000달러의 14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해를 넘기면서 각각 연간 목표의 87%, 57.3%를 기록했다.

이미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조선 3사는 올해도 ‘양보다 질’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1070만CGT의 수주잔량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조선소 중 수주잔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1000CG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800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양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는 노후 LNG선 개조 수요 및 암모니아 등 LNG 이후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