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차 3사3색 돌파구] ③KG모빌리티, 전방위 체질개선 돌입…신시장 개척 박차

시간 입력 2024-05-03 07:00:00 시간 수정 2024-05-02 1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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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신기록 달성…16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올해 신차 총공세…코란도 EV·토레스 쿠페 등 출격
해외 공략 가속…비야디와 하이브리드차 신차 개발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점적 지위를 굳힌 데다 수입차 업계 투톱인 BMW와 벤츠마저 존재감을 키우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견 완성차 3사는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돌파구를 찾았지만, 내수 점유율 상승 없이는 자칫 기업 존폐의 기로에 내몰릴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견 완성차 3사의 올해 전략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KG모빌리티(KGM)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 11월 KG그룹의 계열사로 본격 합류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평택공장의 생산 효율을 높여 내수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토레스와 토레스 EVX의 뒤를 이을 대어급 신차 출시와 함께 해외 공략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16년 만에 흑자 전환…토레스, 실적 견인차 역할 톡톡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3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2022년 매출 3조4233억원과 비교하면 3567억원(10.4%)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특히 KG모빌리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억원, 순이익은 12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영업손실만 1120억원, 순손실이 601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쌍용자동차 시절을 포함해 차량 제조·판매만으로 흑자를 낸 건 2007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호실적은 수출이 이끌었다. KG모빌리티의 지난해 내수·수출 통합 판매량은 11만6428대로 전년 대비 2468대(2.2%)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내수 판매량은 6만3345대로 5321대(7.7%) 줄어든 반면 수출량은 5만3083대로 7789대(17.2%) 늘어났다. 수출 증가분이 내수 감소분을 상쇄한 셈이다.

KG모빌리티의 간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토레스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레스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3만4951대로 전년 대비 55.4% 증가했다. 이 기간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주력 차종이 내수 시장에서 아쉬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토레스의 지난해 수출량은 9983대로 전년 대비 1368.1%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1만대 넘게 수출된 렉스턴 스포츠·코란도와 함께 수출 실적을 책임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G 가족사 편입 이후 전 임직원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 수출 물량 증가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수출의 경우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토레스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코란도 EV 등 신차 총공세…해외 공략·신시장 개척 가속

토레스 EVX.<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올해 내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차 총공세를 펼친다.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에 택시 전용 트림을 추가한 ‘코란도 EV’를 다음달 출시하고, 하반기 중 ‘토레스 쿠페’와 ‘O100(프로젝트명)’을 연이어 투입한다. 토레스 쿠페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쿠페형 SUV며, O100은 토레스 EVX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이다. 지난 3월에는 렉스턴 리무진 양산 모델인 ‘렉스턴 써밋’의 판매에 돌입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토레스·토레스 EVX를 필두로 한 수출에도 집중한다. 회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호주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KGM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 3월 튀르키예에서 토레스 EVX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뉴질랜드에서 KGM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프리카,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 시장 개척도 병행한다.

KGM 평택공장 전경.<사진제공=KG모빌리티>

평택공장의 생산 효율을 높여 내수와 수출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500억원을 투자해 평택공장 조립3라인 통합공사를 진행했다. 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3라인을 통합해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이 핵심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조립3라인에서 기존 생산하던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뿐만 아니라 토레스와 토레스 EVX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평택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인 24만대를 100%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내년 출시할 하이브리드차 신차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토레스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KGM 브랜드를 안착시켜 새 활로를 찾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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