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카타르 잭팟…삼성重·한화오션도 최종 계약 ‘눈앞’

시간 입력 2024-01-17 17:45:00 시간 수정 2024-01-17 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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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LNG선 15척 이르면 2~3월 본계약 전망
한화오션도 12척 LNG선 슬롯 놓고 협상 진행 중
조선업계, 2차 프로젝트에서 총 44척 수주할 듯

국내 조선업계의 카타르 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2차 수주가 임박했다. 지난해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한 HD현대에 이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양사의 계약이 체결되면 조선사들이 카타르 2차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LNG선 물량은 총 44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삼성중공업에 LNG선 15척에 대한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체결은 2월 말에서 3월이 유력하고, 수주 금액은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도 LNG선 12척 분량의 슬롯을 확보하고, 카타르에너지와 선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를 대비해 거제사업장 내 제 1도크에서 LNG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올해부터는 제 2도크에서도 LNG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LNG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당시 수주 금액은 약 5조2511억원으로, 단일 계약 기준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였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국내 조선업계가 카타르 2차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LNG선 물량은 총 44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수주한 1차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약 11척 가량 줄어들지만, 여전히 대규모 물량이라는 평가다.

앞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22년 진행된 카타르 LNG선 1차 프로젝트에서 발주 물량 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한 바 있다. 당시 한화오션이 19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계약했다.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감에 따라 연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은 23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벌써 연간 수주 목표치인 135억달러의 17.7%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10척 등 총 27척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2차 프로젝트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2건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가 예상된다. FLNG는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지난달에도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2조101억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022년 말 161.85 이후 16.5 포인트 상승한 178.36을 기록했다. LNG선의 경우, 2억4800만달러에서 현재 2억6500만달러로 약 6.9%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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