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K-방산 중 국민연금 지분율 ‘최고’…이유는?

시간 입력 2024-01-22 07:00:00 시간 수정 2024-01-19 16: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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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12.69%에서 지난해 말 13.53%로 확대  
방산 5사 중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유일한 두 자릿수
올해 신익현 체제 출범…“신성장동력 확보 박차”

LIG넥스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국내 방산 5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업체 중 LIG넥스원 지분을 유일하게 두 자릿수나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최근 해당 지분을 전년 대비 0.84%포인트 가량 늘리며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2년 12월 말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LIG넥스원에 대한 보유 지분율은 12.69%에서 0.84%포인트 증가한 13.53%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LIG넥스원 주식수는 2022년 말 279만1610주에서 지난해 말 297만5858주로 18만4248주 늘어났다.

방산 5개 업체 중 LIG넥스원(13.53%)에 이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많은 곳은 9.97%인 KIA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9.12%였던 KIA 지분율을 0.85%포인트 늘려 지난해 말 기준 9.97% 가량 보유 중이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8.10%) △현대로템(6.97%) △한화시스템(5.96)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LIG넥스원에 대한 지분율을 두 자릿수나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1년 새 투자를 확대한 이유는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신사업 진출 등으로 인한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누적 수주잔고가 12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가 1조3771억원에 달했고,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12조64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LIG넥스원이 매출액 789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 <사진제공=LIG넥스원>

회사는 올해 공군 출신인 신익현 사장 체제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1일자로 선임된 신 사장은 사업역량은 물론 국방혁신 4.0을 비롯한 국방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고루 겸비한 방산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신 사장은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합동군사대 합참대학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7년 LIG넥스원에 입사해 전략‧사업기획 전문위원과 감시정찰사업부장, C4ISTAR(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사업과 연구개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신 사장은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기술 개발은 물론 미래 중요 과제인 우주와 유무인 복합체계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또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조직안정, 최고신뢰, 지속성장’이라는 올해 주요 경영방침을 언급하며 “LIG넥스원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회사는 신 사장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해 최근 수출 조직도 세분화한 상태다. 기존 3부 체제인 해외사업 부문을 4부로 확대 개편해 △북미(미국) △중남미(콜롬비아) △중동(UAE‧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 힘입어 성공적인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달 미국 4족 보행 로봇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1876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고스트로보틱스는 네 발로 걷는 로봇개 전문 생산업체로 ‘로봇 군견’을 미국 군에 공급하는 업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는 지난해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경호용으로 시범 운용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향후 인수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국내 방산용 다족보행로봇 분야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로봇 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로템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12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이 가능하다”며 “우수한 방공무기체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꾸준하게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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