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켜진 철강업계…2분기부터 반등할까

시간 입력 2024-01-23 07:00:00 시간 수정 2024-01-22 16: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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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지난해 실적 마이너스 성장  
中 경기 둔화·수입 철강재 증가로 부진 지속
오는 2분기부터 중국 등 철강 수요 개선 기대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됐다.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중국산과 일본산 등 저가 철강제 유입이 늘고 있어 철강사들은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약 15% 가량 줄어든 4조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8.3% 감소한 77조705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3% 급감한 1조828억원, 매출액은 4.4% 감소한 26조1333억원으로 추정된다.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은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주택 건설업도 고금리·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철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주요 부동산 투자 지표는 연간 8.4% 감소했고,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2조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 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일본에서 들어오는 수입산 철강재 유입이 증가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가격은 톤당 130.5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날(124.95달러)과 비교하면 5.6달러가량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모두 2017년 이후 최대 수입량을 보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 철강재 수입량은 각각 872만8206톤, 560만6724톤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업계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일본 역시 엔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중국 등 주요 지역 철강 수요 개선과 자동차‧조선향 판매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주택 수요 촉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 효과가 누적되며 중국 부동산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분기에는 주요 원재료 투입 원가 상승보다 탄소강 평균판매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등 스프레스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후 철강업체들의 롤마진 개선을 동반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상승한 원재료 가격은 서서히 판가에 반영되겠지만, 전방산업의 수요 강도가 그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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