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낸 HD현대일렉트릭…올해도 북미 수주로 ‘훨훨’

시간 입력 2024-01-29 07:00:00 시간 수정 2024-01-26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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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36.9%↑…올해 수주목표 37억달러  
북미 신규 전력망 구축‧노후설비 교체 수요 맞물릴 듯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등 주력시장 호황과 글로벌 수주 이익률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성장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도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배나 늘리며 쾌속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조7028억원, 2595억원으로 28.4%, 60.1% 늘었다.

아직 제품별로 세부 실적이 발표 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중동 등 주력시장 호황에 따라 매출이 늘었고, 글로벌 영업의 수주 이익률 상승에 따른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약 3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다.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06억원, 15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간 누적 적자가 2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력기기 시장 호황이 본격화된 이후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2020년부터 실적 개선세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 회사는 2020년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통상임금 소송 관련으로 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2022년 전년 대비 1271% 증가한 1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변압기 교체가 맞물리며 관련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늘며 신규 전력망 설치 공사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노후 송배전망 교체 시기도 겹쳤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배전 변압기의 70%가 평균 수명인 25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37억43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19억4800만달러)보다 두 배 가량 늘린 수준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연간 매출(2조7028억원)과 비교해 약 20% 가량 올린 3조3020억원으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울산 변압기 공장 신축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배전기기 사업 확장, 전동화 사업(회전기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미 3~4년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는 만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 잔고가 39억6700만달러(약 5조1571억원)를 돌파한 상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수요에 공급자가 유리한 상황이 지속되는 중”이라며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설비의 교체 수요가 있고 재생에너지 관련 신규 수요를 감안하면 초고압 전력 설비의 발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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