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2년 연속 영업익 1조 돌파…그룹 호실적 견인

시간 입력 2024-01-29 17:45:00 시간 수정 2024-01-29 1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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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잠정 영업익 1조3933억원…전년比 30%↑  
북미 지역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로 실적 상승세 이끌어

두산밥캣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 건설기계 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이 지난 2022년 채권단 관리 졸업 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잠정 매출 9조7624억원, 영업이익 1조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30% 증가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공급망 및 생산 정상화, 재료비 하락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2021년 두산에서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면서 지게차 등 물류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영업이익이 1조1338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22년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고공행진은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증가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두산밥캣의 최대 매출 지역이다. 2022년 전체 매출의 74%를 북미 시장에서 거뒀을 정도다. 두산밥캣은 현재까지 북미 지역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속적인 외형 및 질적 성장을 이룬 두산밥캣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며 캐시카우(자금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9조1320억원, 1조5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7%, 39.0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두산밥캣 스키드-스티어 로더. <사진제공=두산밥캣>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지게차, 농업·조경용 장비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며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북미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력 제품군에 연결성, 전동화, 무인화 등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를 선보였다.

AI 기술을 적용한 업계 최초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는 AI가 장애물을 판단해 스스로 경로를 바꾸거나 잡초와 작물을 구분하기도 하는 제품으로,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누비며 주행할 수 있다. 회사는 이외에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조종석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당시 CES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이 이번에 선보인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시 회사의 프로모션 정책 중 하나가 구매자들에 대한 금리 지원이기 때문에 두산밥캣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선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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