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총수일가, 담보 주식 비중 50% 넘었다

시간 입력 2024-02-09 07:00:00 시간 수정 2024-02-08 10: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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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등 담보로 제공된 주식만 총 9386억원
전제 보유 주식 1조7970억원의 52.2% 달해  

HD현대그룹이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지난달 말 기준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유 주식 비중으로 치면 50%가 넘는 추치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72곳 중 상장 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57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D현대의 지난 1월 말 기준 대출 등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총 9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제 보유 주식 1조7970억원의 52.2%에 해당한다.

HD현대의 주식담보 비율 현황을 보면, 2022년 말 담보 주식 비중이 51.8%에서 올해 1월 52.2%로 0.4%포인트 증가했다. HD현대는 해당 기간 추가로 46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HD현대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담보대출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37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 3215억원에서 500억원(15.6%) 늘어난 수치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경영자금 확보나 상속·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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