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AI 컴퍼니’ 다진 유영상 SKT 대표, 올해는 AI로 재무적 성과 낸다

시간 입력 2024-02-20 07:00:00 시간 수정 2024-02-20 08: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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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코’에서 ‘AI 컴퍼니’ 전환…사업영역·조직, AI 중심 재편
AI 데이터센터·AI 반도체 등 B2B 사업서 본격 수익화 계획
CES·MWC 등 글로벌 무대서 AI 홍보…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적극 추진

유영상 SKT 대표. <사진=SKT>
유영상 SKT 대표.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올해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서의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가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을 위한 비전 실행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AI 사업 성과가 고객지표, 매출, 영업이익 성장으로 드러나게 하겠다는 목표다.

2021년 11월부터 SKT 수장 자리를 맡고 있는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회사를 텔코(통신사)에서 AI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SKT는 지난해 △AI인프라 △AIX(AI전환) △AI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재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는 등 전사적으로 AI 컴퍼니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SKT는 투자액 중 AI 관련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 33%로 확대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업조직을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로 개편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처럼 다져놓은 AI 사업 기반을 토대로 글로벌 AI컴퍼니 성과 창출에 나선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AI 엔터프라이즈, AI 반도체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AI인프라 사업은 이미 조금씩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연간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성장했고, 클라우드 매출도 1460억원으로 전년보다 36.6%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AI 반도체와 엔터프라이즈도 수익화를 본격화한다. SKT의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은 지난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SKT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T MWC2024 부스 조감도. <출처=SKT>
SKT MWC2024 부스 조감도. <출처=SKT>

유 대표는 AI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넓히기 위해 글로벌 텔코 및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CES2024에 참가해 AI 기반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Humane)과 만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핀’ 기반의 협력을 모색했다.

휴메인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 소프트뱅크 등 빅 플레이어를 비롯해 한국의 SK네트웍스 등에게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 SKT는 AI PIN의 국내 시장 진출을 비롯해 에이닷(A.)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또한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만나 최근 사피온이 공개한 AI 반도체 X330의 판매 확대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미국 내 수의 X-ray영역에서 글로벌 톱 티어로 평가받고 있는 베톨로지(Vetology)와는 SKT가 개발한 엑스칼리버(X Caliber)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유 대표는 다음주 개최되는 MWC2024에도 참가해 SKT의 AI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텔코 AI 동맹을 강화할 예정이다. ‘텔코 LLM(거대언어모델)’을 핵심 테마로,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관련한 논의도 이번 MWC 무대에서 한층 구체화할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MWC 24는 SKT가 보유한 핵심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세계적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빠르게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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