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일체형 ESS ‘삼성 배터리 박스’ 승부수 띄운다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첫 참가
SBB·UPS용 고출력 배터리 등 전시
ESS용 LFP 배터리, 2026년 양산 목표

삼성SDI의 일체형 ESS 제품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모형 이미지. <사진=박대한 기자>

삼성SDI가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 참가해 일체형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소개했다.

삼성SDI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KSGE) 2024’에 참가해 SBB를 비롯한 UPS용 고출력 배터리 등 ESS용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기존 ESS 제품보다 안전성을 높이고 설치 편의성을 극대화한 SBB를 전면에 내세웠다.

SBB는 삼성SDI의 최신 소재 및 기술이 종합된 제품이다. SBB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탑재돼 있는 제품으로 3.84MWh 용량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SBB의 절대 수명은 10년정도로 해당 기간에는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집합된 제품이다”며 “10년 이후에도 전력을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BB는 안전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모듈, 팩, 랙 그리고 직분사시스템을 탑재해 4단계의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직분사시스템은 배터리 화재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SBB는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전조 증상인 연기·가스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와 함께 관리자가 확인할 수 있는 알람이 탑재돼 있다.

삼성SDI는 이러한 안전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화재 안전성 평가인 UL9540A 기준을 충족했고 올해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SDI는 SBB의 글로벌 공략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 내 SBB를 공급하기 시작해 최근 전량 납품했다. 삼성SDI가 일본에 공급한 SBB는 약 135MWh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삼성SDI 중대형전지 담당 부사장(가운데)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등 내빈과 함께 부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삼성SDI는 SBB와 함께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배터리도 전시했다. UPS는 정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긴급으로 서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출력 솔루션 이다. UPS는 전력이 끊기면서 서비스 공급이 막히거나 장비들이 멈추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사용된다.

삼성SDI는 UPS용으로 사용할 배터리에 대해 고출력 배터리를 사용한다. SBB와 UPS에 탑재될 배터리는 규격이 같지만 SBB의 경우, 전압이 3.68V지만 UPS의 경우 3.8V로 더 크다. 삼성SDI 관계자는 “UPS용 배터리는 단기간에 더 높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같은 규격이라도 고출력이 가능하도록 전압이 높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ESS의 후보 배터리도 전시했다. 삼성SDI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오는 2026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제조 원가가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ESS용 배터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ESS용 LFP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쏟아 부으면서 SBB, UPS용 고출력 배터리 등의 주력 제품에 대해서도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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