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7.2조 투자 미국에 두번째 단독 공장 짓는다…“원통형·LFP 배터리 생산 거점 육성”

시간 입력 2024-04-05 07:00:00 시간 수정 2024-04-04 2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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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애리조나주에 신규 공장 착공…생산 능력 53GWh 규모
북미 인프라·기술력 바탕으로 원통형·LFP 시장 선점 박차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에 차세대 원통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단독 공장을 착공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 미래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본격적으로 착공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공장은 LG엔솔의 두 번째 공장으로, 전기차에 탑재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제품과 ESS에 탑재될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46 시리즈는 지름이 46cm인 원통형 배터리다. 규격화된 사이즈로 완성차 업계의 수요가 큰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2170(지름 21mm·높이 70mm)에서 46시리즈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46시리즈는 2170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파우치 및 각형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생산 속도가 빨라 단위당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유성 LG엔솔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는 “애리조나공장은 단순히 LG엔솔의 생산 공장을 넘어 북미향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대표하는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며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미 애리조나주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SS에 탑재될 LFP 배터리도 생산한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력을 저장할 ESS 시장도 덩달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고, 오는 2035년에는 800억달러(약 108조원)로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LG엔솔은 이같은 시장변화에 맞춰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미 현지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을 통해 물류 및 관세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즉각적인 현장 지원과 관리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실제로 LG엔솔은 미국 ESS SI 법인 ‘LG엔솔 버테크’를 통해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도 갖추고 있다.

김형식 LG엔솔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앞선 기술리더십과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애리조나 ESS 생산공장을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ESS 시장의 중심으로 키워낼 것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번에 짓는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총 53GWh다. 이는 앞서 발표한 계획(43.3GWh)보다 9.7GWh 늘어난 규모다. LG엔솔은 애리조나공장에서 36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와 17GWh 규모의 LFP 배터리를 각각 양산한다.

총 7조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새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LG엔솔이 미국에 단독 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은 다가올 미래 전기차 시장의 ‘황금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에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GM 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공장도 짓고 있다.

이들 공장 신증설 로드맵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LG엔솔은 올해 중으로 북미 지역에서 총 14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어 2025년에는 281GWh, 2026년에는 334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기술리더십 기반의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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