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잡아라…제주항공 등 LCC, 반려동물 서비스 ‘각축전’

시간 입력 2024-04-05 17:45:00 시간 수정 2024-04-05 1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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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 강화 나서
부가 서비스 확대→수익 구조 다변화 차원
반려견 전용기·동반 여행 서비스 등 대표적

제주항공이 4월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한다.<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차원으로, 반려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8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두 차례 운항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과 관련한 승인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제주항공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LG유플러스와 이번 반려견 전용 항공편 운항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전석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반려견 전용 항공편은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가 함께 탑승할 수 있다. 항공편당 보호자 114명과 반려견 57마리가 탑승 가능한 수준이다. 해당 항공편에는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의사가 함께 탑승한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애견 여행 도시락(Pet-Meal)’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펫패스(Pet Pass)’ 서비스 이용객은 올해 1월까지 약 반년 만에 8319명을 기록했다. 펫패스는 반려인 고객에게 항공편 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적립한 스탬프 개수에 따라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다.

반려동물과 함께 항공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수송 건수는 1만7698건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020건 대비 152.1% 급증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과 동일하게 여기는 이들을 뜻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펫 유니폼’을 착용한 반려동물.<사진제공=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의 일부 노선에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 ‘티펫(t’pet)’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운송 가능 무게를 9kg까지 허용하며,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힌 전용 탑승권을 발급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제주도 유기 동물 입양 캠페인 ‘날개를 달아줄개’를 실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티펫을 통해 수송한 반려동물은 약 3만3000마리에 이른다”면서 “티펫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반려동물 1만마리 수송 기록을 유지하며 ‘펫 친화 항공사’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2021년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항공편당 기존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로 확대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 수송 실적은 2021년 1만1000마리, 2022년 1만1747마리, 지난해 1만283마리로 3년 연속 1만마리를 넘어섰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반려동물 관련 굿즈 중 캐빈 승무원 유니폼을 본떠 만든 ‘펫 유니폼’이 펫팸족의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며 “반려동물 또한 소중한 고객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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