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손잡은 SK온, 양산시점 늦춘다…생산능력은 확충 지속

시간 입력 2024-04-08 08:46:35 시간 수정 2024-04-08 1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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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켄터키 공장 오는 2025년까지 계획대로 완공 추진
SK온 “테네시 1공장·켄터키 1공장 내년 중으로 본격 양산”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이 켄터키 2공장의 양산시점을 미룬다. SK온은 포드의 전동화 계획 수정에 따라 양산 시점을 조정하게 됐다. 양산 시점은 미뤄지지만 SK온의 북미 내 생산능력 확충은 지속된다. SK온은 적기에 배터리 공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갖출 구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발맞춰 일부 양산 시점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포드는 전기차 고객 인도 시점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늦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의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 시점 또한 기존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와 함께 미국 시장을 공략중인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됐다. 

우선,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 2공장의 양산 시점을 늦춘다. 켄터키 2공장은 2026년 양산할 예정이었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통해 총 10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양사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테네시주 1공장을 포함해 켄터키 1, 2공장 등 총 3개 공장을 각각 43GWh 규모로 짓는다.

SK온은 켄터키 2공장의 양산 시점을 미루지만 테네시 1공장,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양산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두 공장은 오는 2025년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SK온은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만 단독 공장 두 곳을 확보했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2공장은 12GWh 규모다. SK온은 현대차와의 합작공장까지 포함했을 때, 북미에서만 총 186GWh를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켄터키 공장을 포함한 신증설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고 포드와 본격적인 양산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조지아 등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양산이 연기되면서 수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터리 셀 공장은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터리 셀 공장은 수율을 높이는 과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진다. 예컨대 최적화된 국내 공장의 설비를 해외로 그대로 옮겼더라도 초기에는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산이 미뤄진 기간에 수율을 끌어 올리면 본격적으로 양산할 때 더 많은 배터리를 적기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 매출이 발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산이 연기된 것은 부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수율을 70~75% 수준에서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양산하는 것보다 100%에 육박하는 수율을 가지고 양산에 돌입하면 손실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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