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잡자…항공업계, ‘알짜 노선’ 중국 하늘길 넓힌다

시간 입력 2024-04-08 17:45:00 시간 수정 2024-04-08 16:29:1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 중국 노선 공급 확대 집중
제주항공 등 LCC, 중국 노선 신규 취항·재취항
여름 성수기 임박…유커 확보 경쟁 치열할 전망

대한항공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 증편에 속속 돌입한다. 중국 노선의 여객 회복이 가시화한 만큼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달 주 62회에서 이달 주 84회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중 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주 99회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하계 스케줄을 오픈한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시즌을 맞아 중국 노선 공급을 늘린다. 이달 23일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24일부터는 주 4회 일정으로 인천~정저우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다양한 노선의 추가 운항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 톈진 노선의 재운항에 나서 매일 항공편을 띄운다. 다음달 27일부터는 충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7월 1일부터 베이징 노선을 매일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시안 노선은 주 5회로 운항 재개한다. 옌지 노선과 창춘 노선은 각각 주 8회, 주 9회 일정으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일정으로 인천발 난징 노선과 항저우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이달 24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제주~베이징(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의 신규 취항에 나선다. 이어 26일에 제주~시안 노선을, 27일에는 무안~옌지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인천·부산발 스자좡 노선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하늘길을 확대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객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했으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칭다오·하이커우·산야, 청주~연길, 대구~장자제 등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이다. 기존 운항하던 인천~선양·지난·원저우·우한 노선과 대구~연길 노선을 연내 복항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다각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국내 LCC 중 단독으로 인천~상하이 노선을 재운항한다. 이달 19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하며, 7월 1일부터는 주 7회 일정으로 매일 운항한다. 해당 노선의 운항 재개는 2020년 2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상하이 노선 재취항으로 첫 중국 노선이자 14번째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3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동방항공 출국 수속 카운터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증편에 적극 나서는 건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이후 여객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286만752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413만8204명)와 비교하면 약 70%를 회복한 수치다.

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함께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국내 항공사 여객 매출의 약 10~20%를 차지하던 핵심 노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중국과 같은 중·단거리 노선을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라며 “유커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