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크래프톤·카겜, ‘공격적 M&A’ 시동… “글로벌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 확보”

시간 입력 2024-04-08 17:30:00 시간 수정 2024-04-08 16: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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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적극적 M&A로 해외 적극 진출… 경영 전략 전문가 박병무 신임 대표 영입
크래프톤, 올해 약 7600억원 투자 진행…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전략 적극 활용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와 글로벌 공략 속도… ‘제2의 오딘’ 성과 나올까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인수합병(M&A)’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출처=각 사>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인수합병(M&A)’ 카드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나섰다. 특히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진출, 신사업 개척을 위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공격적인 M&A 투자계획을 제시하고 나섰다.

엔씨의 공동 대표 체제 출범과 관련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택진 대표(왼쪽)과 박병무 대표(오른쪽) <사진=엔씨소프트>

먼저, 엔씨소프트는 경영효율화와 M&A 등의 전략적 성장에 강점을 갖춘 박병무 대표를 영입하고, 김택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리니지 원툴’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 M&A를 통해 서구권 및 해외로 진출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신임 대표는 경영 전략 전문가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로커스홀딩스 대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쳤으며, 글로벌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의 한국대표 시절에는 제일은행, 하나로텔레콤 등의 투자를 이끈 바 있다.

박 대표 체제 하에서 엔씨는 게임 IP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와 M&A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박 신임 대표는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후보군”이라며 “M&A는 큰 자금을 요구하므로 굉장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적절한 회사가 등장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며, 이미 TF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이 있다”며 “현금 외에도 부동산 등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들이 굉장히 많고, 이러한 자산은 인오가닉(Inorganic,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한 성장을 추구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적은 지분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을 병행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출처=크래프톤IR>

크래프톤 또한 M&A를 통해 기업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격적이고 공격적인 M&A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해 IP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공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동안 진행할 투자의 규모를 약 76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M&A 전략을 통한 성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 결과 자체 개발 IP인 ‘배틀그라운드’ 외에 게임사 M&A를 통해 확보한 IP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다. 현재까지 크래프톤이 인수한 게임사는 그림모션, 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즈,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이다.

최근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했으며, 미팅도 이어왔다”며 “향후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측은 지속적으로 역량있는 개발사를 발굴하고, 지분투자 또는 인수를 통해 경쟁력 높은 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적은 지분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을 병행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카겜의 엑스엘게임즈, 넵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흥행작 배출 성과로 이어졌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신임 대표 체제 하에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며, 특히나 퍼블리싱 사업에 강점을 가진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을 위주로 성장한 기업 특징으로 개발력 확보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지난 2020년 엑스엘게임즈 인수와 넵튠 투자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로 ‘아키에이지 워’와 ‘이터널 리턴’ 등의 대표작을 얻게 됐다. 특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대한 적극적 지분 투자는 ‘오딘’이라는 흥행작 배출과 함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게 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지금까지 쌓아 놓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M&A 전략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며 “유망한 개발사 등의 기회를 누가 가장 먼저 찾느냐는 것이 핵심이며, 이러한 M&A의 성패에 따라 실적 확대와 글로벌 영향력 확보 등의 긍정적 결과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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