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중국과 기술 격차 벌린다…R&D 투자 ‘강화’

시간 입력 2024-04-10 07:00:00 시간 수정 2024-04-11 07: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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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지난해 R&D 합산 투자액 3000억원 돌파  
특히 HD한국조선해양, 1624억원…전년比 30%↑
중국과 격차 벌리기‧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위한 행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계 3사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3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지난해 R&D 투자에만 3074억원을 사용했다.

조선 3사 가운데 R&D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R&D에만 1624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최근 R&D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925억원이던 R&D 비용은 2022년 1252억원에 이어 지난해 1600억원대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도 2021년과 2022년 0.6%, 0.7%에 이어 지난해 0.8%까지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68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년 R&D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2021년 516억원이었던 R&D 투자는 2022년 616억원에 이어 지난해 7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 역시 전년 대비 2.3% 증가한 762억원을 R&D 투자에 사용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2021년(723억원)과 2022년(745억원), 그리고 지난해까지 3년째 700억원대의 R&D 투자액을 유지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이처럼 조선 3사가 매년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저가 수주를 앞세워 추격 중인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것은 물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제품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조선 3사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세계 선박 기술 시장을 선도 중이다. 

실제 R&D 성과는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약 18조3500억원)로, 중국(126억달러‧약 17조원)을 앞질렀다.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3년 만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올해 1~3월 세계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조선 3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44.7%(수주량 기준)를 기록했다.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을 100%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의 세계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면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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