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에 중요성 커진 보험계리사…1년새 100명↑

시간 입력 2024-04-08 17:23:58 시간 수정 2024-04-08 17: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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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소속 계리사 수 1273명…1년새 100명↑
‘잡오프’ 운영 한화생명, 보험계리사 1년새 16명↑
IFRS17 도입에 중요성 커져…향후 몸값 더 오를 것

IFRS17 등 신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수요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2년 1100명대에 불과하던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가 1년새 100명 가량 늘어난 가운데, 내부 육성 제도를 운영하는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계리사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 12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173명) 대비 100명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1년새 소속 계리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생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 소속 계리사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5명) 대비 16명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내부 육성을 통해 보험계리사 전문인력을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보험계리사 시험을 대비해 ‘잡오프(Job-Off)’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8년부터 보험계리사의 내부 육성을 위해 잡오프 및 온라인 과정을 운영해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잡오프 제도를 통해 총 43명의 계리사를 양산했다. 특히 2022년에는 15명 중 9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잡오프 기간 동안 직원들은 본사 근무지인 63빌딩이 아닌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돼 오로지 자격증 공부에만 전념한다. 업무를 하지 않아도 월급 및 수당은 동일하게 제공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계리사 시험 대비 잡오프 제도를 시행하는 등 내부 육성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IFRS17 및 K-ICS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계리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에 앞으로도 잡오프(Job-Off)과정은 물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계리사 수가 전년 대비 각각 15명, 14명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계리사 수는 각 156명, 154명으로 보험업계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가 전년 대비 9명씩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소속 계리사 수는 KB손해보험 79명, KB라이프 24명이다.

보험사 소속 계리사 수는 지난 2015년부터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만 해도 500명대에 불과하던 보험사 소속 계리사 수는 △2015년 907명 △2016년 916명 △2017년 920명 △2018년 976명 △2019년 1026명 △2020년 1114명 △2021년 1141명 △2022년 1173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2020년부터 3개년간 1100명대를 기록하던 계리사 수는 지난해 들어 12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 등 신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계리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며 크게 뛴 것이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업 허가신청 시 제출하는 기초서류의 작성에 관한 사항 △책임준비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준비금의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에 관한 사항 △잉여금의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의 배분에 관한 사항 △지급여력비율 계산중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과 관련된 사항 및 상품공시자료 중 기초서류와 관련된 사항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회계 기준이 크게 바뀌는 만큼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새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상 3000명 가량의 보험계리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는 여전히 1200명대에 불과한 만큼, 계리사의 몸값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업계 계리사, 특히 상품/계리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회계법인 등에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리사 자격을 갖춘 관련 실무경험 보유자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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