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올해 ‘상저하고’ 노린다…“재고 소진 등 기대”

시간 입력 2024-04-10 07:00:00 시간 수정 2024-04-09 14: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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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하반기 OEM사의 재고 소진에 따른 수익성 회복 기대
3사, 전기차 시장 외 신규 수익 창구로 ESS 시장 주목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삼성SDI 헝가리 법인·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각 사>

K-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3사는 메탈가 하락과 완성차 업체(OEM)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으로 상반기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거두기 위해 3사는 OEM의 재고 소진을 기대하는 한편, 전기차 시장 외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K-배터리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엔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엔솔은 전년 대비 75.2%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5조2098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95% 감소했다. 첫 북미 공장을 인디애나에 짓고 있는 삼성SDI는 별도의 IRA AMPC를 확보하지 못했다.

SK온은 지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3449억원)를 지속할 전망이다. SK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SK온이 지난해 1분기 IRA AMPC로 472억원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늘어난 북미향 생산능력에 따라 1000억원 중후반대 IRA AMPC를 실적에 반영할 전망이다.

K-배터리 3사의 실적 부진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배터리 ASP(평균판매가격) 하락, OEM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예컨대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판가가 하락하면서 기존보다 더 싸게 제품을 판매하거나, OEM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배터리를 덜 팔면서 실적이 부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시장도 축소된 바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이른바 배터리 4대 소재 시장 규모가 600억 달러(약 81조원)로 전년(726억달러) 대비 17.4% 감소했다. 배터리 판가 또한 13.4% 줄었다.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OEM사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주요 메탈 가격이 상승해 6개월 후엔 배터리 셀 가격도 상승할 것이다”며 “완성차 업계의 판매 부진 우려가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하반기는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시장 외 새로운 수익 창구의 성장도 주목된다. K-배터리 3사는 중대형전지 사업의 일환으로 ESS를 투자하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법인 ‘LG엔솔 버테크’를 통해 ESS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 애리조나주에는 ESS에 탑재될 LFP 배터리 전용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일체형 ESS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내세웠다. SBB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탑재돼 있는 제품으로 3.84MWh 용량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SK온은 이르면 내년부터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북미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전용 ESS 전용 라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업용 ESS·선박용 ESS 시장 등도 개척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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