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폰 열풍’, 애플과 격차 더 벌렸다…“아이폰 중국 판매 급감 ‘역성장’”

시간 입력 2024-04-16 18:00:00 시간 수정 2024-04-16 17: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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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20.8%·애플 17.3%
삼성 ‘갤S24’ 효과로 출하량 방어…애플과 격차 벌려
AI폰 시장 본격 개화…“2027년 전체 40% 차지”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개 분기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가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역성장 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AI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 선두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제조사에 이어 애플도 하반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60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8%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출하량 5010만대, 점유율 17.3%로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차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내주게 됐다. 당시 애플은 출하량 8050만대, 점유율 24.7%로 삼성전자를 제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5030만대, 점유율 16.3%로 2위에 올랐다.

통상 매해 연말과 연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시기로 꼽힌다. 양사의 주력제품인 아이폰과 갤럭시S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예년과 비슷한 출하량을 유지한 반면, 애플은 출하량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양사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만대(9.6%) 줄어 40만대(0.7%) 감소한 삼성전자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1분기 1.8%p에서 올해 3.5%p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을 앞세워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역대 S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출하량이 급감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공공기관 내 외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다.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를 ‘갤럭시 AI’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AI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연내 1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모바일 AI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Z플립·폴드 5 등 작년 출시 모델에 대해 갤럭시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다음달부터는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Z플립·폴드 4 등 재작년 출시 모델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4 출시로 열린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5억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에서 AI 스마트폰의 비중은 11%일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과 더불어 하반기 애플도 AI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스마트폰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OEM이 30개 이상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삼성은 과거 폴더블폰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한 것처럼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 역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 외에도 애플의 진입으로 AI 스마트폰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이후부터는 생성형 AI 기능이 모든 중급 기기 이상에서 필수 기능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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