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어도 매출은 성장…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전망 ‘好好’

시간 입력 2024-04-17 17:45:00 시간 수정 2024-04-17 16: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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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64조4462억원 예상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 주효
친환경차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 집중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9조7185억원, 영업이익 3조590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1분기 매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9398억원(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0.1%↓)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 24조7277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가 지난해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의 실적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은 1조370억원(4.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140억원(4%↓)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 64조4462억원, 영업이익 6조3507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조9768억원(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60억원(1.8%↓) 감소했다.

특히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176만3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만6941대(1.5%↓) 줄었다. 해외 판매량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내수 판매량이 3만5000대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국내 소비자의 신차 구매 수요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 오토쇼’에서 브래드 아놀드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더 뉴 투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매출 성장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일명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해 승용과 레저용차량(RV) 부문의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린 부분도 매출 방어를 뒷받침했다. 영업이익 성장의 일시적 정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에도 환율 상승, 제네시스 판매 호조, SUV·하이브리드차 비중 증가 등에 따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매출액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정화 기조 유지에 따라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11.3%로 예상한다”며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초 공개한 글로벌 판매 목표는 744만3000대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4~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8~9%로 설정했다.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 환경 악화에도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4% 올려 잡은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11.9%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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