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로봇 도입 확산…‘푸드테크’로 인건비 줄인다

시간 입력 2024-04-17 17:45:00 시간 수정 2024-04-17 16: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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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휴게소에 5종 면요리 가능한 로봇 셰프 도입
한화 김동선 “내년 100% 무인 운영 피자로봇 선뵐 것”
bhc 치킨·롯데GRS 튀김 조리에 활용…점진적 확대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풀무원 로봇 셰프 <사진제공=풀무원>

햄버거·치킨 같은 인스턴트 음식점부터 휴게소 푸드코트까지 외식 업계에 조리 로봇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조리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푸드앤컬쳐는 전국 7개 휴게소에 무인 즉석조리 플랫폼 ‘출출박스 로봇 셰프’를 도입했다. 로봇 셰프는 육개장 국수, 돈코츠라면, 고기짬뽕 등 면요리 5종을 조리할 수 있다.

휴게소는 로봇 도입이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간 중 한 곳이다. 지난 2월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가 개점하기도 했다.

풀무원이 도입한 로봇 셰프는 ‘휴게소 내 작은 스마트 레스토랑’이 콘셉트로 냉동 상태의 제품을 주문 즉시 조리해 90초만에 준비해 준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오수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 등 전국 5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돼 운영중이다. 이달에는 서산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도 설치된다.

푸드테크 고도화로 적재적소에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람 직원을 전혀 두지 않고 100% 무인화 제조를 선언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하고 피자 제조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한화로보틱스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은 “피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인화 해보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우리가 먹어볼 수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운영중인 롯데리아 무인 매장 롯데리아 L7홍대점 <사진제공=롯데GRS> 

시범 도입을 통해 인력 효율화 성과를 확인한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bhc치킨은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출시한 ‘튀김로봇(TuiiBot, 이하 튀봇)’을 하반기부터 전국 주요 매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LG전자와 튀봇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튀봇은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선보인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으로, 반죽 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여 조리해준다. 점포 별로 상이한 주방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튀김로봇 운영 효율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 가맹점들과의 협의를 통해 튀김로봇 도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이 과제인 롯데GRS도 매장 효율화 수단으로 주방 자동화를 택했다. 지난 2월 리뉴얼 오픈한 구로디지털역점에는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이 도입됐다. 하반기 내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네온테크와 개발한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도 매장에 들인다는 구상이다.

롯데GRS는 또한 올해 모든 과정에서 자동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한 테스트 베드 성격의 무인 매장 ‘롯데리아 L7 홍대점’이 2021년부터 운영중에 있다.

한편 정부도 조리 로봇 관련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오유경 식품의약안전처 처장은 무인 조리 자판기가 설치된 죽전휴게소 현장에서 “무인 매장, 조리로봇을 활용한 음식점 등 신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현장 의견을 반영,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해 안전한 식품을 국민에게 제공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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