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실적 회복세…NH투자증권, 전년비 순익 164% 늘며 ‘1위’ 고수

시간 입력 2024-04-30 12:00:00 시간 수정 2024-04-30 08:09:5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NH투자증권, 전년대비 순익 164% 늘어 2255억원 기록
하나·신한투자증권도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성공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첫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PF 발(發)타격과 이에 따른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각 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1분기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세를 보였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 225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3.5% 늘어나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192억원,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IB부문 수익 역시 1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리스크 관리와, 확보한 딜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하며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적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및 모험자본 투자 영역에서 진행되는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원 다각화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KB증권 역시 부문별 수익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수탁수수료 수익(129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1.7%, IB수수료 수익(80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3.5%씩 각각 증가했다.

위탁자산과 자산관리(WM) 부문 고객자산을 합한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149조원으로 전년말(144조원)보다 5조 늘었다. 특히 WM부문에서는 채권 붐에 따라 채권 자산이 317조원으로 전체의 57.4%에 달하며 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분기 기준 적자를 냈던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당기순익 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년 대비로는 7.8% 증가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도 올 1분기 7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6% 감소한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실적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 현재까지 지난해와 올 1분기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공시한 곳은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인데, KB증권은 올 1분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2704억원)보다 7.7% 감소한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187억원에서 127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한편, 아직 공시되지 않은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또한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395억원, 미래에셋증권 1915억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2562억원으로 모두 전 분기 대비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에 대해 “일평균 거래대금 상승으로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증가가 예상되며, 전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 및 부동산 PF 등 유가증권 관련 대손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증권사들이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에 따른 수익성 상승 및 과거 대비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응력을 키워 온 만큼 자본시장 회복 시 실적개선이 가장 빠른 업종이 증권업”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