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배터리 시황악화 ‘보릿고개’ 이어져…“비핵심 자산 매각 지속”

시간 입력 2024-04-30 17:13:10 시간 수정 2024-04-30 17:13:1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점진적 실적 성장세 목표…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
적자 폭 줄인 석화 사업,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
차동석 CFO “신성장동력 투자 위한 재무 역량 강화”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과 배터리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LG화학은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릿고개를 극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액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우려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 CF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으며 매 분기마다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2470억원) 대비 7.0% 늘었다.

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부문도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1분기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손실 312억원으로 전분기(-1170억원) 대비 약 850억원가량 적자 폭이 축소됐다. 차 CFO는 “고수익 제품 신규 라인의 양산과 북미 고부가합성수지(ABS)컴파운드 공장 가동을 통해 지역 다변화 전략을 확대하면서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극재 등 전지재료 사업을 포함한 첨단소재부문도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첨단소재부문의 매출액은 1조5834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0%, 168% 증가했다.

첨단소재부문과 관련해 LG화학은 2분기 양극재 출하량 증가 및 메탈가 안정화에 따라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영향이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차 CFO는 “북미 시장의 전기차 성장성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신규 모델을 선보이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재고 관리, 생산규모 증설 일정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49억원, 33억원을 기록했고 팜한농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457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과학의 경우,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고 팜한농의 경우,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및 대규모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재무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해 3월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범용 석화 공장에 대한 합작법인(JV), LG엔솔 지분 유동화 등도 LG화학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됐다.

차 CFO는 “외부 차입외에도 IT필름, 진단 사업을 매각한 것처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내부 캐시플로우를 극대화하기 위한 원가절감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연초에 발표한 설비투자(CAPEX·캐펙스) 규모인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기존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집행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완성차(OEM) 업계나 배터리 업계의 투자 일정 조정에 발맞춰 일정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