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이어 ‘대교’ 재건축 속도…삼성물산‧롯데건설 등 관심

시간 입력 2024-05-02 17:45:00 시간 수정 2024-05-03 16:02:2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제1호 패스트트랙’ 대교아파트…상반기 시공사 선정 목표
1군 건설사들 물밑작업…“랜드마크 입지, 중점 사업장 선정”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위치한 대교아파트. <사진=박수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위치한 대교아파트. <사진=박수연 기자>

여의도 한양 아파트에 이어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자문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빠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로 1975년 준공된 50년차 노후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현재 4개동, 576가구, 최고 12층에서 용적률 469.79%, 지하 4층에서 지상 42~49층, 4개동의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시 신통기획자문방식으로 개발되는 ‘패스트트랙 제1호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은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방향을 제시해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여기에 자문방식을 추가해 지구단위계획이 있는 지역은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자문을 통해 계획수립 기간을 더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교아파트는 당초 인근 장미‧화랑 아파트와 묶어 진행하는 통합재건축을 검토했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2022년 말부터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지난해 2월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은 후 11개월만인 올해 1월 조합설립인가까지 승인 받았다.

또 서울시와의 기부채납 협상도 신속히 진행했다. 조합은 시와 협의를 통해 체육센터를 공공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

대교아파트 조합 측은 이달 중 정비계획안 서울시 상정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정비계획을 결정하고 고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하반기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사업 단계별로 총회를 여는 등 조합원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어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부채납 하기로 한 생활체육센터에도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물산(위)과 롯데건설이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박수연 기자>
여의도 대교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물산(위)과 롯데건설이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박수연 기자>

조합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도 현실적인 공사비를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대교아파트 단지 내 현수막을 거는 등 홍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현수막을 통해 ‘대교아파트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응원합니다’라고 했고, 롯데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를 앞세워 ‘동부권 롯데월드타워‧서부권 대교아파트, 롯데가 랜드마크를 완성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입지”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올해 중점 사업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며 “최고의 브랜드화 조건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GS건설과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알짜’ 재건축 사업장마저 공사비 부담 등에 따라 유찰되는 일이 증가하면서 시공사들의 입찰 여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강남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달 중순 열린 현장 설명회에만 10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입찰에선 단 한 곳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920만원대다.

대교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1군 건설사들이 현재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업성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가 오픈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도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외에도 건설사들이 조합 사무실을 찾고 있지만, 아직 큰 의미를 두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