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망자 최다’ 건설업…건설사, 중대재해 예방 위한 ‘안전 현장’ 사활

시간 입력 2024-05-05 07:00:00 시간 수정 2024-05-03 16: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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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업 사고사망자 356명…46명 줄었지만 업종 중 최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부문 등 안전문화 확산 고삐

경기도에 위치한 한 건축현장에서 근로자가 양중관련 작업중지를 신청후 개선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현장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5일 고용노동부의 ‘산재보상통계에 기반한 2023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사고사망자는 812명으로 전년 대비 62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356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46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다.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피하기 힘든 만큼 중대재해가 경영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처법에 따른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안전에 고삐를 바짝 쬐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전 현장에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현장의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후 국내외 113개 현장에서 총 30만1355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

작업중지권은 중대재해 발생 시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

삼성물산의 작업중지권 행사는 시행 첫 해인 2021년, 8224건에서 2년째에는 4만4455건으로 증가했다. 3년째인 2023년에는 총 24만8676건으로 대폭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장의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업중지권이 보장된 후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대재해도 감소했다. 사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휴업재해율은 2021년부터 매년 약 15%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작업 소통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부터 고위험 공종을 대상으로 전문 통역사와 현장에 방문해 중국,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등 약 2000명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한 유해작업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장에 명예통역관을 지정하고 국가별 더빙‧번역 안전 교재를 배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감성안전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직되고 통제적인 안전관리보다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안전문화를 장착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며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소통부재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화 건설부문은 건설현장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인 ‘떨어짐, 맞음, 넘어짐’ 등 3대 사고를 60% 감축하기 위한 ‘3‧3‧3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 건설부문은 4월 초부터 사업장을 비롯한 현장 대표자가 안전 캠페인을 선포하고 협력업체 대표가 동참하는 선언식을 진행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떨어짐, 맞음, 넘어짐의 3대 사고가 대다수”라며 “전 현장 구성원이 참여하는 안전 캠페인을 반복해 숙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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