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과 협업, 앰플리파이 CEO “코리아 디스카운트 존재…‘신흥국’ 지위 개선해야”

시간 입력 2024-05-07 18:03:04 시간 수정 2024-05-07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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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7 쏠림 그만…기술주·고배당 ETF 주목”
삼성운용과 협업 상품 미국시장 출시 계획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CEO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에 치우친 투자 대신 기술주나 고배당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과 관련해서는 한국 주식시장을 신흥국으로 평가하는 현 분류 체계가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앰플리파이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마군 CEO는 미국 금융시장 현황과 투자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삼성자산운용과의 협업 및 상품 출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마군 CEO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은 기술주 ETF, 고배당 ETF에 투자할 시기”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M7의 분기별 전년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63%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IT나 통신 등 기술섹터의 성과는 양호하고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M7 주식에 대한 쏠림 투자는 지양하고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금리 인하 추세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군 CEO는 “2020년 초저금리 상황 이후 현재 5%에 가까운 수준으로 금리가 상승해 높은 수준이라고 느껴지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금리가 엄청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금리와 주식 시장의 관계를 보면 과거 금리 인상 기간에도 주식 시장 투자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연말 미국 대선과 관련해 주식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군 CEO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움직임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보면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세를 기록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며 “역사가 완벽하게 반복되진 않지만 역사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S&P500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83%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나스닥이 77%, 다우존스산업평균이 74%로 뒤를 이었다.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의 경우 11.6%로 전체 평균 상승률 8%보다 3.6%포인트 높았다. 나스닥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각각 9.3%, 9.1%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과 관련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주식시장을 이머징 마켓(신흥국)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마군 CEO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고 본다”며 “투자 관점에서 MSCI 지수를 보면 한국을 이머징 마켓을 보고 있는데 이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산업, 인프라, 한국의 세계적인 브랜드 등을 보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협업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ETF 상품을 추가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군 CEO는 “앰플리파이는 한국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서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올해 삼성자산운용이 비만 ETF를 출시했는데 앰플리파이도 미국 시장에서 관련 ETF 출시할 예정이고 삼성자산운용과의 다양한 협업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한 이후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 'DIVO ETF'를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다.

지난 2022년 7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상품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 ETF를 상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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